英 국가의료제도, 병원 내 가당음료 판매금지
자발적 조치 불이행 업체 대상으로 내년 시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4-25 15:35   

영국의 국영 의료보험자단체에 해당하는 기구인 NHS 잉글랜드(National Health System England)가 비만, 당뇨병 및 충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관련기업들이 차후 12개월 동안 매출감소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병원 내 매점에서 설탕이 첨가된 음료가 판매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조치를 지난 21일 공표하고 나선 것.

NHS 잉글랜드는 주요업체들이 내년에 병원 내 음료매출 가운데 설탕 첨가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10% 이하로 줄이는 조치를 자발적으로 진행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NHS 잉글랜드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를 이행키로 서약한 업체들 가운데는 WH 스미스, 마크&스펜서, 그렉스(Greggs), 서브웨이, 메디레스트(Medirest), ISS 및 로열 벌런터리 서비스(Royal Voluntary Service)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NHS 잉글랜드는 아울러 구내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질을 개선하는 데 적극 참여하는 병원 및 NHS 산하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설탕 첨가음료 뿐 아니라 지방, 설탕 또는 소금(HFSS) 함량이 높은 식품들의 가격‧판촉 안내문 제거, 관련식품의 광고 중단, 심야 근무자에 대해 건강 친화적인 식사제공 등의 조치가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4월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급병원들이 추가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NHS 잉글랜드는 언급했다.

예를 들면 병원 구내매점에 진열된 과자류의 60%가 250kcal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한 것은 내년에는 80%로 비중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고, 포장 샌드위치 및 포장식의 60%가 1회분당 400kcal 이하의 칼로리를 공급해야 하는 데다 포화지방이 100g당 5g 이하여야 하는 현행기준도 내년에는 75%로 더욱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NHS 잉글랜드의 사이언 스티븐스 사무총장은 “적당한 양의 설탕은 의약품 소비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량의 설탕첨가는 중대한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주요업체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한 것은 설탕 섭취와 비만, 당뇨병 및 충치 사이의 상관관계를 절감토록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NHS 잉글랜드는 재직자 수가 130만여명에 달해 유럽 최대의 고용기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체 재직자들 가운데 70만명 가까운 이들이 과다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앞선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형편이다.

더욱이 영국은 매년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소요되는 의료비가 경찰, 소방 및 사법제도를 운영하는 데 지출되는 비용총액보다 높게 나타나 긴급한 조치를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당뇨병재단의 크리스 애스큐 사무총장은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 내에서조차 자신의 증상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뇨병 치료제 복용으로 인해 지나치게 떨어진 혈당 수치를 보충하기 위해 설탕 첨가음료를 음용해야 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맹신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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