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촌 공장, '후코이단'으로 제대로 일냈다
해림후코이단, 中 최대 해조기업과 합작공장 설립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3-30 17:06   수정 2017.03.30 17:08

완도의 작은 촌 공장이 기술력을 토대로 중국 최대 해조기업과 합작투자계약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완도 농공단지에 위치한 해림후코이단.

업체 측은 최근 중국 최대의 해조기업인 청도명월해조그룹과 합작투자에 합의하고 중국에 대규모 후코이단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대부부의 시설투자는 중국 측이 맡고 해림은 핵심설비 및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50:50으로 공동 경영한다. 핵심기술 하나로 중국의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음은 물론, 높은 가격경쟁력을 통해 세계 후코이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부투자로 설립된 해림후코이단

해림후코이단은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완도군 등 3개 정부기관이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한 ‘후코이단 산지가공공장 건립 지원 공모사업’의 단독사업자로 선정되며 출발한 정부투자 기업이다. 완도에서 생산되는 미역귀를 활용해 미역의 천연항암물질로 알려진 후코이단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해림후코이단은 처음부터 기술 중심의 회사로 목표를 두고 시작했다. 설립 이후 추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를 통해 우리보다 한발 앞서 후코이단 추출기술을 확립한 일본의 기업들을 단기간에 따라잡았다.

지금은 ▲알코올 없이 순수하게 투석방식으로만 후코이단을 생산하는 알코올 프리 추출기술 ▲분자량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특성의 후코이단을 생산할 수 있는 멤브레인 추출기술 등 일본 업체들도 잘 시도하지 않는 첨단 방식을 활용해 후코이단을 생산한다. 이미 후코이단 추출기술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中 최대기업, 해림에 반하다

해림후코이단과 함께 합작투자를 단행하는 명월해조그룹은 중국 청도에 위치한 해조류 전문 기업. 현재 알긴산, 당알콜, 해조비료, 의료용 소재 등 해조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매출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규모에 있어서는 단연 중국 최대를 자랑한, 특히 주력제품인 알긴산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다.

이 기업이 해림과 손을 잡게 된 이유는 후코이단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해림의 기술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항암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후코이단은 향후 식품은 물론이고 의료용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여기에 해림이 갖고 있는 추출기술까지 확보된다면 더 싸고, 더 좋은 후코이단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것이다.

                                   명월해림후코이단유한공사 설립

양사는 3월22일 협약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설립준비에 착수한다. 대부분의 시설투자는 중국의 명월해조그룹에서 담당하고 해림후코이단은 핵심장비와 기술력을 제공하게 된다. 비용의 대부분은 사실상 중국 측에서 부담하는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양사에서 파견한 경영진이 50:50의 지분을 갖고 공동 경영한다. 중국 측 입장에서는 1/200 규모에 불과한 한국의 지방 중소기업에 대단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수출효과도 상당할 것

중국에 공장이 설립되지만 모든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 설립될 명월해림후코이단유한공사는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더 주력한다. 화장품 및 일반 건강식품 용도로 사용되는 범용성 후코이단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품질력은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가격은 획기적으로 다운시켜 세계 후코이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겠다는 복안.

대신 완도의 해림후코이단 공장은 고품질 후코이단의 생산에 주력한다. 높은 황산기 함량을 요하는 항암 보조제용 후코이단은 완도에서 전담해 생산한다. 추후 의료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원료역시 완도 후코이단이 표준이다.

해림후코이단 측은 "향후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고품질 제품만 원료로 환산해 연간 5톤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건미역귀 500톤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완도 미역산업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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