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미용사 첫 국가기술자격 시험이 치러진 후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네일미용사 국가자격이 ‘손톱 밑 가시’ 정책 1호로 꼽히며 올해 신설됐지만 지난 16일 첫 필기시험이 시행된 이후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미용사(네일) 시험의 범위와 오류 등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국가기술자격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반영, 현장성을 강화해 자격이 설계됐다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의 설명과 달리 네일미용의 현장 중심의 직무능력 검증과는 다소 무관한 문제가 출제됐다는 점 등 수험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출판사와 국가자격 출제위원들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심지어 국가기술자격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출판사의 교재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몇몇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출제자의 자격미달 시비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네일미용사 필기시험이 E출판사가 내놓은 ‘네일미용사 시험대비’ 참고서에서 7개 문제가 정답과 보기가 동일하게 출제됐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시험인 만큼 네일인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네일인 멤버쉽 클럽 ‘네일팩토리의 대표인 이상정 씨는 지난 25일 오전 울산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수험생들과 함께 11월 27일 공단 앞에서 네일미용 필기시험에 대한 항의와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네일인 집회’를 연다. 또 ‘네일미용사 필기시험 문제를 말하는 사람’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한시적으로 개설해 제1회 미용사(네일) 시험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있다.
이상정 씨는 “네일 미용사 시험은 ‘손톱 밑 가시’를 빼는 규제를 완화하고 개선해 준다고 시행한 시험인데 직무성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들과 오류 투성이로 졸속으로 시행됐다”며 “이번 네일필기 시험은 어떤 목적의 출제 기준인지 모르겠다. 네일을 포함한 미용기술을 무시한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공단 측은 이번 필기문제 유출 의혹을 밝혀줘야 하며 문제의 오류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네일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의 신설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네일산업 내부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네일인들의 리더가 되겠다던 네일 단체 대표들은 네일업이 분리되고 첫 필기시험을 보는 시점까지도 네일을 위한 법인 설립을 하지 못한 채 밥그릇 싸움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단체가 네일인을 위해 과연 필요한가”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현재 네일 미용사의 위생교육은 네일미용업이 분리되기 전과 동일하게 대한미용사회중앙회에 위탁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번 필기시험과 관련, 정해진 범위와 기준에 따라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한 것일 뿐 사전 유출이나 문제 오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출제위원들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한 것”이라면서 “문제은행 방식은 국가기술자격법상의 요건을 갖춘 다수의 출제위원들이 시험문제를 사전 출제 후 검토위원의 검토를 거쳐 전산시스템에 보관하고, 문제 출제 시 일정수량 이상 보유된 문제 중에서 전산프로그램에 의해 무작위로 선정돼 출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일 미용분야는 공중위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상 ‘손발톱 손질’과 ‘화장’이 일반 미용업에 포함돼 있어 지속적인 제도 개선 요구가 있어왔으며 제1회 ‘미용사(네일)’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는 3만7,078명이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