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위험하다구유?
유당 및 갈락토스가 산화 스트레스ㆍ염증 증가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10-30 14:57   

남‧녀를 불문하고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성을 낮추기는 커녕 오히려 사망에 이를 위험성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의대의 칼 미카엘손 교수 연구팀(외과학)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28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 및 남성들에게서 관찰된 우유 섭취와 사망 및 골절 위험성의 상관관계’.

연구팀은 이 같은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사유와 관련,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유당(乳糖)과 갈락토스(galactose)가 산화(酸化)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 과거 동물실험 결과에 미루어 볼 때 상관성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어디까지나 상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입증코자 진행되었던 것인 만큼 아직 인과관계가 입증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아울러 실제 식생활 권고에 반영할 수 있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카엘손 교수팀은 다량의 우유 섭취가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사망률과 골절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스웨덴에서 지난 1987~1990년 당시 39~74세 연령대에 속했던 6만1,433명의 여성들과 1997년 당시 45~79세 연령대에 속한 남성 4만5,339명 등 2개 그룹을 대상으로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총 96개 다빈도 소비식품들의 섭취빈도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정보와 체중, 신장(身長), 학력 및 결혼 여부 등에 관한 자료들도 수집했다.

골절 발생률 및 사망률 실태에 대한 자료의 경우 연구팀은 국가등록 통계를 활용해 파악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평균 20.1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총 1만5,541명이 사망한 가운데 1만7,252명에서 골절이 발생했고, 이 중 4,259명은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케이스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다량의 우유 섭취와 골절 발생률 감소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하루 3잔 이상(평균 680mL)의 우유를 마신 그룹에서 하루 1잔 이하(평균 60mL)만 마신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남성 조사대상자들의 경우에도 평균 11.2년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1만112명이 사망하고 5,066명의 골절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골절 환자 중 고관절 골절은 1,166명에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들에게서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다량의 우유 섭취와 사망률 증가의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지만, 그 정도는 여성들에 미치지 못했다.

좀 더 소상하게 언급하면 우유 한잔을 마실 때마다 사망률이 여성들은 15%, 남성들은 3%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이에 좀 더 자세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우유 섭취와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생체지표인자들 사이에 정비례 상관관계가 성립되었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생체지표인자의 구체적인 예로 연구팀은 뇨중 8-iso-PGF2α 및 혈중 인터루킨 6 등을 꼽았다.

반면 요구르트와 치즈 등 유당 함량이 낮은 발효유를 다량 섭취한 그룹에서는 사망률과 골절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으며, 여성들에게서 한층 뚜렷한 상관성이 관찰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카엘손 교수는 “남‧녀 모두 우유를 다량 섭취한다고 해서 골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사망률만 높이는 결과만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밀크에 함유된 유당과 갈락토스가 이 같은 위험성 상관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 미카엘손 교수는 또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뉴욕시립대학의 메리 스쿨링 교수는 “식생활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를 받아들일 때 신중한 자세가 요망된다”고 피력했다.

스쿨링 교수는 “경제발전으로 지구촌 전체의 우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동물 소재 식품의 섭취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우유 섭취와 사망률 증가의 상관성을 명확히 확립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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