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요즘 자외선과 전쟁 중이다. 최근 영국 BBC는 중국 동북부 청도 해변에서 볼 수 있는 페이스키니를 소개했다. 페이스키니는 ‘페이스’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복면처럼 얼굴에 착용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자외선 차단에 집착하는 이유는 태양에 그을리지 않은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의 ‘선케어 인 차이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선케어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2013년 선케어 제품의 전체 판매액은 약 42억 위안으로 해마다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의 필요성에 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자외선 인체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선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을 기본으로 미백, 여드름 케어,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컨셉의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으며, 천연 성분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애프터선 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홍보 부족으로 자외선 차단제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터넷 및 1, 2선 도시에서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중국 로컬 브랜드보다는 로레알, 니베아, 시세이도, 메리케이 등 해외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로모니터는 중국 내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의 두드러진 성장에 주목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화장품업계에서도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유명 고가 브랜드에서 저가 브랜드에 이르는 거의 모든 상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쇼핑을 통한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고 소비하는 연령층은 20~30대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이들의 소비 패턴이 대세로 떠올랐다.
더불어 화장품 구매 시 고려 사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항목은 흔히 예상하는 가격, 효능 등 합리적 요인과는 달리 브랜드와 품질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점차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윤종혁 광저우 무역관은 “현재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 있는 한국 선케어 제품은 단순 자외선 차단제가 아닌 비비크림, 팩트 등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색조 상품과 영양 공급,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효과를 제공하는 다기능성 라인”이라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여성 선케어 시장 외에 수요가 늘고 있는 남성, 유아용 제품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무역관은 “한류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트렌디하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는 형성됐지만 아직까지 한국 화장품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중국 시장 내 다른 해외 브랜드와 차별되는 한국 화장품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