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작가 존 그레이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제목을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로 지었다.
그런데 이 ‘화성 남자‧금성 여자’라는 부등식은 식료품 쇼핑 스타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뉴욕州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9일 공개한 ‘새로운 식료품 소비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들의 경우 41%가 항상 또는 대부분의 경우 가족과 함께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국 내 4,000만 가구 이상이 여기에 해당되는 셈이다. 아울러 16%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남성이 주도적으로 식료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여성이 프라이머리 쇼퍼(primary shopper)일 때에 비해 편의성에 한층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었다.
바꿔 말하면 남성이 프라이머리 쇼퍼일 때는 조리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간편식(prepared foods)을 훨씬 빈도높게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남성 식료품 쇼핑객들은 여성들에 비해 건강식품(better-for-you foods)을 섭취하거나 특정한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일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NPD 그룹의 대런 사이퍼 식‧음료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겉포장이나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남성 식료품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젊은층 남성들의 쇼핑성향 뿐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55세 이상 남성들의 다양한 니즈와 구입동기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령대별 남성 쇼핑객들의 성향을 깊이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자신들의 메시지와 제품으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원하는 식품업체들에게 필수적인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성별 쇼핑성향의 차이는 식료품 쇼핑목록 사용과 관련해서도 변함없는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이 식료품을 구입할 때 리스트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
하지만 식료품 쇼핑목록 활용도에서는 역시 성별격차가 눈에 띄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리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식료품 쇼핑객들은 또한 종이에 작성된 리스트를 좀 더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한 리스트 활용도의 경우에는 성별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13~34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가장 확연하게 나타나 주목됐다.
사이퍼 애널리스트는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식료품 쇼핑을 하기 싫은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확연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남성들이 훨씬 빈도높게 식료품 쇼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쇼핑을 행하는 과정에서 여성들과는 다른 동인(動因)들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식품업체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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