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이 오랜 부진을 떨치고 명가 재건에 나선다. 한국화장품은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의 매각 작업을 마친 데 이어 홍콩 현지 업체와 손잡고 중화권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본사 사옥의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매매 금액은 837억원. 잔금까지 완납되면서 서린빌딩의 소유권은 한국화장품에서 재단법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한국화장품의 유동자산은 376억원에서 1,174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부채는 788억원으로 줄었다. 460억원의 결손금도 이익잉여금 91억원으로 반전했다. 한국화장품은 서린빌딩 외에 57억원 규모의 대구 사옥도 처분 대상에 포함시켜 오는 9월 25일 잔금 정산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나의 호재는 중화권 진출이다. 8월 26일 한국화장품은 공시를 통해 원더웨이 홍콩과 총판 계약을 체결, 5년간 중국, 홍콩, 대만 지역에 750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유통·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화장품의 중화권 공략은 ‘칼리’의 원브랜드숍 유통이 중심이다. 이를 위해 한국화장품은 200종 이상의 품목을 리뉴얼하는 한편 VMD 등 새로운 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1차적인 목표는 내년 1월 1일 홍콩 1호점을 오픈하는 것. 한국화장품은 홍콩에 이어 대만과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뒤 국내에도 칼리 매장을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칼리의 얼굴은 현재 한국화장품 전속모델이자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채영이 유력하다.
한국화장품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국내 화장품업계 전통의 강자. 2000년대 이후 고난의 시기를 이어온 한국화장품이 ‘신유통 채널 미수용-실적 악화-이미지 하락’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