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과당경쟁 속 시장 재·개편 가속화
중위권 선전하며 선두권 위협··· 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01 09:25   


브랜드숍의 시장 재·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새로운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3~8위권에서는 올해 뜨고 지는 브랜드가 극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늘, 샤라샤라 등의 후발주자들이 세 확장에 역부족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브랜드숍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2분기에도 1위를 고수했다. 1,427억원의 매출로 1분기(1,389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 영업이익은 1분기 222억원에서 198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현지 유통망을 통해 진행하던 중국 사업을 합자법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자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페이스샵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 매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동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2위로 뛰어오른 이니스프리의 상승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158억원과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63%가 늘어난 수치다. 이니스프리가 중국 진출 2년 만에 80개에 가까운 매장을 확보하고 국내 브랜드숍 시장의 제로섬 게임에서도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더페이스샵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와 에뛰드하우스는 2분기에도 고전을 이어갔다. 에이블씨엔씨는 1,060억원의 매출로 1분기(966억원)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브랜드숍 1위 재탈환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반전의 카드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자연주의 브랜드 스위스퓨어를 8년 만에 다시 런칭했지만 시장에서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에뛰드하우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16% 감소,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선두권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에 이어 해외 에이전트와의 거래 축소로 수출 매출이 감소하고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최근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에뛰드하우스는 현지에서 K-뷰티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투자가 지속되면 머잖아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위권에서는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가 치열한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의 매출은 각각 1,738억원, 1,717억원, 1,702억원으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잇츠스킨과 바닐라코 등 브랜드숍 8위권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내수와 수출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잇츠스킨은 5위권 진출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더샘 역시 올해 들어 면세점을 비롯한 매장 수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반면 소망화장품의 오늘, 카버코리아의 샤라샤라 등 야심차게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은 실적 부진, 가맹사업 난항, 매장 축소라는 악재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숍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브랜드를 유지하되 제품은 자사의 멀티숍인 뷰티크레딧에 입점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며, 카버코리아는 전략을 수정해 에스테틱 브랜드 A.H.C와 메이크업 브랜드 비비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브랜드숍은 올해 3조원 규모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내 화장품 유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전망. 그러나 매년 외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몸집은 순식간에 불어났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는 새로운 지형도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브랜드숍만이 살 길, 브랜드숍은 무조건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조만간 브랜드숍 업계에 구조조정이라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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