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소셜커머스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소셜커머스 이용실태 조사 결과, 지난 한해 화장품은 28.9%(중복응답)로 식사/음료 쿠폰(60.9%), 패션 상품(47.8%), 각종 문화공연 티켓(32%), 식품(30.9%)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더불어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셜커머스 내 화장품 섹션은 중소기업들의 격전장이었으나 지금은 국내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는 물론 방문판매 업체들까지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소셜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흔히 ‘반값 할인’으로 일컬어지는 저렴한 가격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심플한 인터페이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 쇼핑이 소매유통의 신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부상하면서 소셜커머스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2014년 1월 첫 주 소셜커머스 톱3인 위메프, 쿠팡, 티몬의 모바일 앱 트래픽은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트를 앞질렀다. 오픈마켓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톱3의 모바일 앱 월평균 이용자 수는 오픈마켓의 1.9배, 전체 설치자 중 실제 이용자 수 비율은 1.4배로 트래픽뿐만 아니라 충성도 면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PC 환경에서도 소셜커머스의 위세는 상당하다. 랭키닷컴 기준 2월 3일 현재 위메프는 12위, 쿠팡은 14위, 티몬은 18위로 오픈마켓의 대표주자인 G마켓(6위)과 11번가(7위), 옥션(8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들어선 건 2010년의 일이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소셜커머스 시장은 3조원대 규모를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한 가운데 소셜커머스 톱3는 경쟁적으로 뷰티 섹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IT·가전 부문과 달리 상시적인 반복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톱3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위메프다. 화장품이 소셜커머스의 핵심 품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위메프는 뷰티 섹션 확충에 그치지 않고 2012년 5월 웹사이트 위메이크뷰티를 야심차게 런칭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공정한 화장품 랭킹’을 전면에 내세운 위메프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위메이크뷰티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약 5만개의 화장품이 등록돼 있으며, 전체 입소문 수는 73만2,500건에 이른다. 제품별 순위와 실 사용자들의 평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어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입에 앞서 위메이크뷰티에 접속한다.
쿠팡은 2013년 10월 중소기업 화장품 21종을 한 곳에 모아 선보인 ‘제1회 뷰티페어 - 뷰티풀’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또 같은 해 1월에는 LG생활건강 라끄베르의 보습 라인 신제품 ‘돈워리 크림’을 단독 런칭, 대기업과 소셜커머스의 본격적인 협업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편 티몬은 에스테틱 PB인 ‘눈의 여왕’을 신설하는 등 통상적인 화장품 판매를 넘어 뷰티 카테고리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천착함에 따라 ‘짝퉁’ 화장품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 1월에 발대식을 가진 ‘전국 오휘대리점 협의회’는 방판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금지를 촉구하는 등 내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장점들을 기반으로 소셜커머스는 계속해서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반값 할인’이라는 소셜커머스만의 차별점은 한국 시장 런칭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유통공룡’ 아마존에게도 껄끄러운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게 소셜커머스는 더없이 매혹적인 유통채널”이라면서 “무엇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엔프라니, 이넬화장품, 백옥생 등의 국내 중견기업, SK-II, 엘리자베스 아덴 등의 해외 브랜드가 채널 다각화의 일환으로 소셜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화장품시장에서 소셜커머스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