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섬유질을 다량 섭취한 임산부들은 흔히 ‘임신중독’이라 불리는 전자간증(前子癎症)이 임신 후기에 나타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스웨덴 메디컬센터 주산기(周産期) 연구부의 청팡 치우 박사팀이 ‘미국 고혈압誌’(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인터넷版에 17일 발표한 ‘임신 초기 식이섬유 섭취가 전자간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의 골자이다.
아마도 섬유질이 임신과 관련된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날 위험성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될 수 있었다는 것이 치우 박사팀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섬유질은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전자간증과의 상관성을 규명한 연구사례는 빈번히 눈에 띄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또 전자간증은 임산부들에게서 태반을 가로지르는 동맥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탓에 태아에게 혈액과 각종 영양소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산모에게서 혈압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출산 중 산모와 태아의 사망을 유발하는 최대 위험요인으로 손꼽히는 증상이 바로 이 전자간증이다.
한편 치우 박사팀은 워싱턴대학 공중보건학부 역학(疫學) 연구팀과 함께 총 1,538명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임신 전 3개월 동안과 임신 1기(1~3개월)의 식품 섭취실태를 121개에 걸친 문항을 통해 면밀히 평가하는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해당기간 동안 1일 21.2g 이상의 섬유질을 섭취한 것으로 파악된 최대 섭취그룹의 경우 1일 섭취량이 11.9g 이하에 불과했던 최소 섭취그룹과 비교할 때 전자간증 발생률이 72%나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아울러 이 같은 상관성은 수용성 섬유질 또는 불용성 섬유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눈에 띄었다.
즉, 수용성 섬유질을 가장 다량 섭취한 그룹의 경우 최소 섭취그룹에 비해 전자간증 발생률이 70% 낮게 나타난 데다 불용성 섬유질과 관련해서도 섭취량에 따라 65%에 달하는 편차를 드러냈다는 것.
특히 섬유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중성지방 수치가 최소 섭취그룹에 비해 11.9mg/dL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2.63mg/dL 높은 수치를 보여 새삼 섬유질 섭취에 따른 효과를 재음미케 했다.
치우 박사는 “임신 전과 임신기간 중 섬유질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명확히 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착수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