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해 2000~2005년 사이의 뇌혈관질환 요양급여비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지출된 요양급여실적은 2000년 2,121억원에서 2001년 2,292억원, 2002년 2,509억원, 2003년 3,248억원, 2004년 3,500억원, 2005년 4,000억원(추정치)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뇌경색의 청구건수는 2000년 63,606건에서 2001년 69,241건, 2002년 82,182건, 2003년 103,778건, 2004년 120,290건, 2005년 95,875건(3/4분기 현재)으로 급증하고 있어 뇌출혈 청구건수와는 무려 4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이와 함께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최근 전국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뇌동맥류(뇌졸중의 일종)로 내원한 1,9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환자(1,236명)의 비율이 남성환자(760명)보다 61%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승곤 회장은 “뇌경색이 증가하는 이유는 뇌영상 진단기법의 발달에 의한 조기진단의 영향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 환자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은 치사율과 후유증이 높은 질환임에도 조기 응급처치에만 초점이 맞춰져 발병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뇌졸중 발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반신마비 등의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통해 뇌졸중 발병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보통 11월~2월 사이 겨울철에 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특정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1년 내내 특별히 주의할 것으로 당부했다.
한편 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을 일으켜서 입원한 환자의 약 11%에서 뇌 촬영상 이미 이전에 ‘무증상 뇌경색’을 경험한 환자들로 그 비율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