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혹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전달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VR, 소프트웨어,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의료 콘텐츠들이 개발돼 속속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 게임, 환자의 자가 관리 효율 업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 김민균 유방외과 교수, 김희준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큐랩과 함께 엔씨소프트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인 ‘핑크리본’을 개발했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며 의사가 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 게임으로 진행된다.
이는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전남과학대 안태홍 교수가 개발한 ‘롤리폴리 160’은 기존 식이교육용 콘텐츠에 기능성 게임을 접목해 개발한 당뇨 자가관리 앱이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식단을 입력하면 당뇨 관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롤리폴리 160은 자신의 아바타를 구현해 자신의 식단을 기록하고 카드게임, 퀴즈게임, 터치게임 등 3가지 미니게임을 하게 된다. 게임을 통해 자신이 그날 먹은 식단을 기록하면 게임에서는 자신의 권장 칼로리보다 얼마나 더/덜 먹었는지,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등을 알려준다.
실제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결과, 게임을 실행한 당뇨병 환자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 양, 게임 접속 시간, 성향, 소비 칼로리와 영양소, 퀴즈 응답에 따른 지식 성장율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눈과 귀에 ‘쏙쏙’ 이해력 ‘쑥쑥’
헬스브리즈(HealthBreeze)는 세계 최초로 애니메이션 설명처방(Animation Prescription) 서비스를 선보였다. 핵심 서비스는 ‘설명 처방’ 이다. 특히, 수술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질환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치료 및 수술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이 환자와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의료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해 준다. 설명처방 기능이 탑재된 의료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중소병의원 의료진들은 헬스브리즈가 제공하는 1,300여개 이상의 건강정보 애니메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헬스브리즈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신동욱 교수팀과 함께 금연치료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종류, 비용 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애니메이션은 약 6분짜리 영상으로 담배의 해악에서 시작해 다양한 금연치료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비용, 금연약물치료의 중요성 등에 대한 내용을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로 폭넓게 다양한 정보를
먹방, 헬스, 미용까지 다양한 분야서 유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이 같은 바람을 타고 유튜버의 길로 들어선 의료전문가들이 있다.
대표적 유튜버 중 하나로 ‘닥터프렌즈’는 오진승(정신건강의학과), 우창윤(내과), 이낙준(이비인후과) 등 의사 3명이 의사의 연봉, 의대 생활 등 의사와 관련된 이야기나 의학 관련 상식을 주로 다룬다. 의학 드라마나 관련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보고 실제 사실과의 차이점을 분석해 일반인이 가진 의학 지식 눈높이에 맞는 리뷰를 해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의학채널 비온 뒤’는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각 분야의 질환을 쉽게 설명해주고, ‘뇌부자들’은 정신질환의 이해 및 진단법, 실제 적용가능한 마인트컨트롤법 등을 공개했다. 가장 부각되는 분야는 ‘성형외과 ‧ 피부과’로 대다수의 의료 콘텐츠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이나 SNS, 앱(app)을 이용한 디지털 의료 콘텐츠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됨과 더불어 개인 정보, 상업적 문제가 있어 전달 내용, 방법, 과정 등이 윤리적이며 명확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이에 대한 법적 제재 혹은 가이드라인 또한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