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치료의 난제로 꼽히는 ‘내성․불응성’을 잡기 위해,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전을 접목한 치료제 개발에 열기를 띄고 있다.
형질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빈혈, 감염 및 출혈 등이 나타나는 다발골수종은 질환의 개선과 재발이 반복되고 완치가 어렵다. 특히 다발골수종은 치료 차수의 증가로 약물의 내성이 잘 일어나 초기 치료 단계에서 치료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재발을 장기간 늦추는 것이 가장 큰 치료목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얀센의 벨케이드(성분명 보르테조밉), 세엘진의 레빌리미드, 암젠의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이 있다.
벨케이드는 형질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프로테아좀 억제 기전의 표적항암제로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 대비 높은 반응률을 입증했다.
레블리미드는 면역조절 제제로 사이토카인을 차단해 다발골수종 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이는 1차 치료부터 유지, 재발 시 2차 치료까지 적용 가능하고 타 약제와의 병용요법에도 효과가 있어 미국, 유럽 가이드라인에서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키프롤리스는 손상되거나 불필요한 단백질의 분해과정에 관여하는 프로테아좀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로, 기존 프로테아좀 억제제보다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서 타 치료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12개월 더 연장시켜 NCCN서 최우선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약물들의 높은 효과에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다발골수종의 내성을 잡기 위해 새로운 치료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개발을 진행 중인 혈액암 치료제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 2.5mg/kg 단독요법이 집중적인(heavily) 치료전력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에게서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인 31%의 총 반응률을 나타냈다고 16일 공표했다.
‘DREAMM-2 시험’ 결과, 시험에 참여해 벨란타맙 마포도틴 2.5mg/kg을 투여받았던 97명의 환자들 가운데 31%에 해당하는 30명에서 전체적으로 유의할 만한 반응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매우 양호한 부분반응 또는 이보다 더 나은 반응을 나타냈다. 3명의 환자들이 엄격한 완전반응 또는 완전반응을 나타냈다.
JW중외제약의 Wnt표적항암제 ‘CWP291’은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이는 이번 임상1상을 통해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 등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주목되는 세포치료제인 CAR-T 치료제에서도 다발 골수종을 타깃으로 임상이 한창이다. 현재 허가받은 약제로는 2017년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카이트 파마슈티컬스(Kite Pharmaceuticals)의 예스카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사와 BMS사가 개발 중인 ‘bb21217’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 농도로 투여 시 최소 세 번 이상 이전 치료를 받았던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이 평균 반응기간이 11.1개월을 보였고 전반적인 반응율도 83%로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제네틱스의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는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씨드모젠과 ‘다발성골수종 CAR-T세포 치료제’ 개발 진행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케스트는 CAR-T세포 치료제 기술의 비임상시험 등 국내 개발을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