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유발 ‘야간뇨’, 적극 치료 필요성 대두
작용시간 길고 항이뇨 효과 강한 ‘미니린’ 각광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24 11:21   

지난 2017년 11일, ‘비뇨기과’가 ‘비뇨의학과’로 진료과목 명칭이 변경됐다. 당시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비뇨기’라는 단어에서 ‘기’ 부분이 남성 성기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어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 환자들은 비뇨계통의 질환과 관련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낯설다.

여성 환자들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불구,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야간뇨’다.

야간뇨는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경우를 말한다. 40대 이상 남녀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조사에 의하면, 야간뇨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율이 증가하며, 조사 대상자의 약 48%가 수면 중 2회 이상 야간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야간뇨의 원인은 다뇨, 야간다뇨, 방광저장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하부요로질환 등 복합적이다. 그 중에서도 ‘야간다뇨’는 야간뇨 환자의 60~80%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야간다뇨는 말 그대로 밤에 소변량이 많은 것을 말한다. 정상 생리적으로 밤에는 소변을 농축시키는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분비되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 발달이 느린 아이의 경우나, 노화로 인해 생체 리듬이 둔감해져 야간에 바소프레신 분비가 증가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야간에 소변 생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요법으로는 바소프레신의 합성 유사제인 미니린(성분명: 데스모프레신)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미니린은 야간다뇨 환자에서 항이뇨 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야간 요량을 감소시키고 야간뇨를 치료하는 효과를 보인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야간뇨의 남녀 유병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비뇨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부끄러움 또는 비뇨의학과는 남자만 가는 곳이 아니냐는 생각에 병원 방문을 주저하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린은 항이뇨 호르몬 계통이지만 바소프레신과는 달리 작용시간이 길고 항이뇨 효과가 좀 더 강하며 심혈관계 수축 작용이 없어 야간다뇨 치료에 사용이 권장된다 ”고 설명했다.

미니린은 야간뇨가 있는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위약과 비교해 야간뇨에 방해받지 않는 첫 수면시간을 두 시간 이상 연장시켰으며, 투여 받은 여성의 33%가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야간뇨는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질환 인식 개선과 더불어 1차 의료기관에서부터 야간뇨에 대한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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