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인플루엔자’는 겨울만 되면 늘 대중의 관심거리에 오르곤 했다. 겨울철 불청객 같은 인플루엔자에 맞서는 학계의 움직임은 어떨까.
먼저 최근 인플루엔자와 급성 심근경색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해외 석학을 통해 나타났다.
캐나다의 임상 평가 과학 연구소의 제프리 박사의 연구 결과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7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의 발병 건수가 엄청나게 상승한 것.
연구팀은 ‘위험 기간(risk interval)’을 인플루엔자 양성 진단 후 호흡기 검체를 수집한 날로부터 처음 7일로 정의하고, ‘통제 기간(control interval)’을 인플루엔자 발견 날짜로부터 1년 전과 1년 후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위험 기간에는 주당 20명의 환자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반면, 통제 기간 동안에는 주당 3.3명의 속도로 발병해 총 344명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났다.
한 마디로 인플루엔자에 대한 양성 판정 후 7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해 입원한 비율은, 인플루엔자 진단 1년 전과 1년 후 사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건수들보다 약 6.06배 높다는 것.
또한 인플루엔자 B, 인플루엔자 A, 호흡기합포체바이러스(RSV) 및 기타 바이러스를 검출한 후 7일 이내에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던 비율은 각각 10.11%, 5.17%, 3.51% 및 2.77%인 것으로 나타나 인플루엔자 A형 보다 B형에서 심근경색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추위에 의해 혈관이 수축해 심근경색을 포함한 여러 뇌혈관질환이 발병하기 쉬워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병원가에서는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혁신적 진단 플랫폼 기술 개발 공모전’에서 고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교수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혁신성을 띈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의 개발 가능성도 내비친 것.
임채승 교수가 수상한 연구는 ‘조혈모세포수 측정을 위한 고감도 CD34 항체키트 개발’로, 백혈병 등 혈액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조혈모세포수를 확인하기 위한 키트지만 ‘양자점’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점이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광특성이 우수한 반도체 결정체로, 디스플레이나 질병진단 형광체로 사용되는 소재다. 안정성이 높고 광세기가 3,000배나 더 밝은 빛을 내기 때문에 기존에 검출하지 못한 질병들도 높은 민감도로 검출할 수 있어 다양한 진단 플랫폼에 적용되고 있다.
임 교수는 향후 양자점을 이용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다른 바이러스의 진단 키트 추가 연구개발도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하지만 상황에 따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인플루엔자. 이를 완전 정복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