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이란 심근경색, 판막질환, 심근병증, 심장근육 손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약화돼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여 숨이 차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은 신체의 혈액을 모아 온몸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그런데 이런 수축과 이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심부전’이 나타난다. 심부전은 급성 심부전과 만성 심부전으로 나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판막파열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다수다.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되며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갑자기 심장이 뻐근해진다거나 급격하게 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 운동 중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호흡 곤란 증세는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고 누웠을 때 더욱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소화불량, 식욕 감소, 부종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부전 환자는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급성 심부전 환자는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실시한다.
만성 심부전 환자는 그 원인에 따라, 관상동맥 협착에 의한 심부전은 시술 혹은 수술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을 해결하고 중증의 판막 질환이 원인인 심부전은 판막 수술과 같은 특수한 치료를 실시한다.
만약 고혈압이 원인이라면 항고혈압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 심부전의 경우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심부전 이전의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백만종 교수는 “만약 점차 상태가 나빠져 입원을 반복하고 약물로도 증상을 치료할 수 없다면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화 장치)를 삽입하여 보조혈류순환을 해주거나 심장 기능을 도와주는 바드(VAD, 심실 보조 장치)를 이식해야 한다”라며 “이마저도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심장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1년 내 치사율이 70~80%로 암 환자의 치사율보다 높다. 장기 이식 수술을 받으면 1년 내 생존율이 90% 이상이며 10년 내 생존율은 60~70%로 매우 높아진다. 한마디로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는 인공심장이식술이나 심장이식 수술이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식수술은 관상동맥수술, 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다른 심장 수술을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어야 시도할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서 국내에서는 대학병원급의 몇 안 되는 대형 병원에서만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심장이식수술을 받으면 10분도 채 걷지 못하던 환자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자유롭게 걸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심장기능이 매우 좋아진다. 하지만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 이후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백만종 교수는 “심장이식수술이 어려운 수술임에는 틀림없다”라며 “그러나 심장이식전문팀이 있는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으니 만성 심부전을 앓고 있는 말기 환자여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