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뽕, 쌍꺼풀 안경… 셀프 성형 기구, 부작용 주의
성장기 어린이 무분별한 사용,피부염 염증 통증 발생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10-02 11:11   수정 2014.10.02 11:13

주부 정모(42)씨는 며칠 전 엄마를 애타게 찾는 딸의 목소리에 방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의 눈꺼풀이 벌에 쏘인 것 마냥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마음에 살펴보니 눈꺼풀뿐 아니라 눈동자도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자초지종을 묻자 아이가 꺼낸 것은 착용만 하고 있으면 쌍꺼풀이 생긴다는 ‘쌍꺼풀 안경’이었다. 정씨는 “우리 아이에겐 없는 쌍꺼풀이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게 예뻐 보였던 것 같다”며, “외모로 주눅드는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방법으로 자칫 시력에도 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때 ‘청소년 필수품’이었던 쌍꺼풀 테이프와 쌍꺼풀 액. 이 제품들은 쉽게 쌍꺼풀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 케이블의 한 뷰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셀프 성형 기구들은 확실히 쌍꺼풀 테이프나 액보다 진화했다.

코를 높여준다는 코뽕, 고정 핀으로 눈두덩을 눌러 일시적으로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쌍꺼풀 안경, 헤드폰 형태로 광대를 눌러주는 얼굴 골격 축소기 등이 그것인데,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시간적•금전적인 부담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갈 만한 제품들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제품이 성형효과는커녕, 조악한 생김새로 오히려 부작용의 위험만 안고 있는 데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셀프 성형 기구들은 의료기기가 아닌 미용기구에 해당되어 특허청에 상표 등록만 하면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20~30대보다는, 외모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부모의 동의 없이 성형수술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뼈나 연골 등이 완전히 자라지 않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검증되지 않은 셀프 성형기구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신데렐라성형외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셀프 성형 기구 사용의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이나 피부 처짐, 염증, 통증 등이 발생한 것.
 
코를 높여준다는 코뽕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작은 지지대를 콧속에 넣어 코끝을 세워주는 것인데, 콧속에 이물질을 집어넣는 행위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많은 의사들의 소견이다. 자칫 마감이 제대로 처리 되지 않은 제품을 콧속에 넣는 경우, 출혈, 피부 처짐, 염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한 경우 콧속이 넓어져 코뽕이 코 깊숙이 들어가 더 큰 문제를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쌍꺼풀 안경은 눈두덩을 강제로 압박하여 눌러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는 제품.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눈꺼풀을 자극해 처짐이나 짓무름,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쌍꺼풀 안경은 착용하는 동안 눈을 감을 수 없어 강제로 뜨고 있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까지 발생할 수 있고, 잘못해서 고정 핀에 눈이라도 찔렸다간 아찔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얼굴 골격 축소기의 경우 광대를 눌러주어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얼굴이 작아진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할 시 얼굴을 압박하는 지속적인 압력 때문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고, 심한 경우 턱 관절 장애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데렐라성형외과 대표원장인 정종필 박사는 “셀프성형기구는 일시적인 효과를 주는 만큼 꼭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장시간 혹은 장기간 사용 시 골격이나 조직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해당 기구가 조직발달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모의 주의 아래 유의사항 등을 유념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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