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약국서 제과류취급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약국가서도 갑론을박..대약 문제점 지적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0-11 10:52   수정 2007.10.12 06:50

대한약사회와의 제휴를 통해 롯데제과가 약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예상외로 크게 번지고 있다.
당초 약국의 취급품목 확대라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던 롯데제과의 진출은 의외로 약사 직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과 맞물리면서 각종 온라인 포털에서 주요 토론주제로 부각되며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경우 일방적으로 식품류를 취급하는 약국의 잘못으로만 호도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약국의 식품류 취급의 정당성에 대해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약사회의 접근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했다.

△약사직능하락·일반약 슈퍼판매 빌미(?)


이번 논란의 가장 큰 이슈는 식품·제과류의 취급으로 인한 약사직능하락과 함께 일반약 슈퍼판매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일반약 슈퍼판매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높다.

특히 일부에서는 약국이 과자를 취급하니 슈퍼도 일부 의약품을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의 존재 이유는 무슨 품목을 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파는가에 있다는 것이 약국가의 주장이다.

서울 모 약사는 "과자를 파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환자에 대한 식생활 및 습관 등 총체적인 케어가 중요한 환자의 경우 약사가 이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오히려 약사직능이 강화되지 않겠느냐"며 "당뇨환자의 간식거리까지 약사가 조정하고 이를 추천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직능강화와 함께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도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지 의약품을 팔기만 한다면 왜 약사들에게 복약지도료가 주어지겠느냐"며 "환자에 대한 충실한 지도가 병행되고 이를 위한 철저한 약사 교육과 마인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모 약사는 "이번 논란이 극단적으로 이분화 되고 있다"며 "약사가 과자를 파니 슈퍼마켓 주인도 약을 팔아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와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약국의 최근 상황과 시대적 변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즉 이미 일반 유통채널에서 공급되고 있는 의약외품과 식품, 그리고 화장품들이 이미 약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특히 드럭스토어가 일반화되며 약국 취급품목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일부 약국체인은 회원들에게 PB로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의 식품·제과류가 약국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약사직능의 하락을 갖고 올 것이라는 주장은 다소 시대착오적이다.

오히려 일반 유통채널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에서 취급품목 확대를 통한 약국경영활성화의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대약 접근방식·시기 잘못…인증 전문기관에 맡겼어야

그러나 약국의 식품류 취급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적으로 대약이 적절하지 않은 시기선택과 접근방식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즉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대약이 직접 롯데의 식품류를 인증해 이를 약국을 통해 공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라는 것.

서울 모 약사는 "치과협회가 자일리톨을 인증하기 했지만 이를 직접 팔지는 않지 않느냐.  자기가 팔 품목을 자기가 인증마크를 직접 찍어 판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며 "대약이 직접 인증을 해 주고 수수료를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품인증의 주체를 대약이 아닌 시민단체나 전문기관에 맡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 대약은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건기식 인증센터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와 업무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사는 "대약이 건기식인증센터 활성화를 위해 제휴를 할 예정인 녹소연을 통해 일정부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접근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올 한해 일반약 슈퍼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않지 않은 상황에서 대약이 식품류 취급을 공언한 것, 그리고 전국약사대회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 등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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