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급속 확산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대응 확대
이투리주 65병상-북키부주 80병상 에볼라 치료센터 설치... “환자 치료 역량 확대”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6-02 08:07   수정 2026.06.02 08:12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와 함께 에볼라 질병 확산 억제와 환자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보건부와 함께 에볼라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주민들은 수년 간 지속된 치안 불안과 취약한 보건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던 가운데,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 바이러스로 인한 에볼라 발병까지 겹치며 추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현지 시각 5월 28일 기준 이투리주, 북키부주, 남키부주 전역에서 확진 사례 125건, 의심 사례 906건, 사망자 223명이 공식 보고됐다. 다만, 검사 역량이 극히 제한적이고 일부 지역 접근이 어려워 실제 발병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진원지인 이투리주에서 의심 사례의 90% 이상이 발생했으며, 몽브왈루와 르왐파라 보건구역에서 사례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앨런 곤잘레스(Alan Gonzalez)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부국장은 “지난 2주 동안 항공 및 육로 이동 제한으로 인해 피해 지역에 물자와 팀을 들여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검사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고, 수백 개의 검체가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격리와 치료 역량도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들은 신속한 대응 확대를 가로막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불안과 두려움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투리주에서 대응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 단체의 수는 국경없는의사회를 포함해 제한적이며, 주민들의 수요는 수용 범위를 초과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투리주에 확진 및 의심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65병상 규모 에볼라 치료센터 구축을 시작했다. 또 보건부를 지원하며 몽브왈루 종합이송병원과 파타키 종합이송병원에서 의심 환자 치료와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북키부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에볼라, 엠폭스, 콜레라 등 유행 대응을 통해 구축된 체계를 바탕으로 대응이 조직되고 있다. 현지시각 5월 29일 고마에는 80병상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가 설치돼 환자들이 입원하기 시작했으며, 왈리칼레, 음웨소, 럿슈루, 키예셰로 병원 등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여러 의료시설에는 의심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이 마련됐다.

남키부주에서는 여러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부카부와 르위로에 에볼라 치료센터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이 두 지역의 보건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 물류, 보건증진 팀은 역학 조사와 지역사회 인지 제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에볼라 확산과 관련한 우려와 두려움, 소문 등이 대응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사람들이 제때 치료 받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에볼라 발병이 다른 질환 환자들의 의료 접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에볼라 감염 우려와 격리 조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의료시설 방문을 꺼리고 있으며 다른 보건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발트 스탈스(Ewald Stals) 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는 “이번 발병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분쟁과 대규모 강제이주로 이미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된 곳”이라며 “일부 의료시설에서는 입원 및 격리 역량이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속한 사례 파악, 접촉자 추적, 환자 격리가 특히 어렵고 질병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경 폐쇄와 항공편 취소 등 치안 및 접근 제약에도 불구하고 필수 물자가 피해 지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백 톤의 의료 및 물류 물자가 이투리주와 북키부주에 전달됐다. 이투리주 부니아에는 현지시각 5월 19일, 개인 보호 장비 3,000세트와 의료 물품이 도착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대응 체계도 확대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몇 주 동안 치료 역량 강화, 검사 가속화, 필수 의료 접근 유지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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