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시한의사회,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성과 국제학술지 등재
3개년 데이터 기반 대규모 연구…한약·침 병행치료로 인지기능 유의한 개선
임재환 부회장 “지역사회 치매 예방의 한의약 역할 과학적으로 입증”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5 16:12   
(왼쪽부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서효원 의무이사, 임재환 부회장.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Korean Medicine Senior Health Promotion Program, KSHPP)의 성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

이번 연구 「Herbal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a retrospective study of 2,242 older adults in the Republic of Korea」는 2025년 10월 29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으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서효원 의무이사와 임재환 부회장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는 2021~2023년 3개년간의 사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총 5,525명의 어르신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진은 한의원과 보건소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노인 가운데 침치료 및 사후평가를 완료한 2,242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치료의 병행이 인지기능과 우울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수한 비율은 86.4%로 높았으며, 한약·침 병용군(탈락률 4.1%)이 침치료 단독군(12.1%)보다 참여 지속률이 높았다. 또한 △CIST(인지기능 검사) △MoCA(경도인지검사) △GDS-SF(노인우울척도) 등 모든 지표에서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특히 한약 병용군에서 개선 폭이 더 컸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임재환 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서울시와 함께 2016년부터 추진해 온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연구로, 한의약이 지역사회 치매 예방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치매 예방의 핵심이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효원 의무이사는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되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한의계와 지자체, 보건소, 참여 한의원 등 많은 분들의 헌신 덕분에 사업성과를 국제적으로 발표할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의원 원장들도 “치매 전 단계에서 한의약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어르신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며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한 후 ‘머리가 맑아졌다’, ‘집중이 잘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현장 반응을 전했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공공보건체계 내에서 실질적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치매국가책임제의 예방 영역에 한의약을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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