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학역사관 심창구홀 개관기념 특별전시회 마련
'약용식물 아카이브 - 의약품의 보물창고' 특별기획전 6월3일 개막, 도봉섭교수 등 재조명
이종운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5-30 15:37   수정 2024.05.30 15:46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역사관(관장 주승재)은 심창구 서울대약대 명예교수(약학역사관 명예관장) 후원을 받아 기획전시 및 교육체험을 위한 '심창구홀'을 조성, 개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약학역사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약용식물 아카이브 - 의약품의 보물창고' 특별기획전을 기획,  오는 6월3일 오전 11시30분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6월3일 개막 이후 내년 2월말까지 계속되는데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심창구홀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21동 1층에 위치해 있다.

약학역사관측은 이번 특별기획전에 대해 "한반도에 자라는 약용식물에 관하여 최초로 연구·조사, 기록을 남긴 약학자 도봉섭 교수,  일제강점기 30년간 한반도 식물 및 한약재에 관해 연구한 이시도야 츠토무의 컬렉션 및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현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수집 표본을 재조명하 하기 위함"이라고 개최배경을 설명했다.

도봉섭 교수는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 약학과를 졸업한 한국인 약학자이자 식물학자로 졸업 후 경성약학전문학교 최초의 한국인 교수로 임용되어 생약학교실을 맡았고,  한반도의 식물을 채집하여 한국의 약용식물 연구 및 조사를 하게 되었다.

도 교수는 광복 이후 미 군정으로 교사를 넘기려는 일본인 이사진들로부터 양도 문서를 받아내어 당시 유일한 약학교육기관이었던 경성약학전문학교를 지켜냈다. 경성약학전문학교는  이후 서울약학대학으로 승격되었는데 초대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도 교수는 이후 조선약학회 및 조선생물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 우리나라 약학계 및 생물학계의 큰 족적을 남겼다.
 
도봉섭 교수의 동료인 이시도야 츠토무는 경기도립약용식물연구소(개성 소재, 생약연구소의 전신)에서 한반도 약초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는 1933년부터 1941년에 걸쳐 한반도 및 중국에 분포하는 생약재 511종을 집대성하여 4권으로 된 Chinesische Drogen을 집필하였다. 이 시기 제작된 생약표본 15,000여 점은 ‘Ishidoya Collection’으로 한약을 상용하고 있는 한·중·일에서 하나의 표준이 되었고 중국 약전의 원형이 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 표본실(20동)에 잘 보관되어 있다. 
 
또한, 도봉섭 교수의 아내이자 1930년대 채색화를 그린 동양화가 정찬영여사는 「한국식물도설 유독식물편(韓國植物圖說 有毒植物編)」에 식물 세밀화를 남겼다. 도봉섭 정찬영 부부사이에 태어난 4남매중 도정애 이화여대 약대교수와 도상학 동덕여대 약대교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약학을 전공 후학양성에 매진한 바 있다.

약학연사관측은 이번 ‘약용식물 아카이브 – 의약품의 보물창고’ 전시를 통해 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들의 연구기록, 그림과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소장 표본을 공개하고 신약 및 의약품 개발의 보고가 되어 온 소장품들 속에서 이들을 기억하고 약용식물아카이브의 세계에 빠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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