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포함 다학제 집단 교육...심부전 재입원율 크게 낮춰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약무국 "약사 복약순응도와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약무국의 최근 연구 결과, 약사가 참여하는 다학제 심부전 집단 교육이 심부전 환자의 재입원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약사를 포함한 심부전 집단 교육이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운영하는 '의-약사 협업 다제약물 관리사업'에서 약물 중재 활동 등 약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약무국은  '단일 상급종합병원에서 다학제 심부전 집단 교육이 심부전 환자의 재입원에 미치는 영향 평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지난달 31일 발간된 병원약사회지 40권 3호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의 김지윤, 류하빈, 금민정, 고종희, 손은선 약사와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유윤미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 환자에서 약사가 포함된 다학제 심부전 집단 교육이 재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국내 첫 연구"라며 "연구 결과 심부전 집단 교육이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약사를 포함한 다학제 심부전 집단 교육은 환자의 예후에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임상증후군을 말한다.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으로 인구 고령화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에선 가장 흔한 입원의 원인으로, 심부전 환자의 재입원율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재입원 증가 요인으로 약물 및 식이요법 불순응과 같은 행동적 요인과 사회적 고립 같은 사회적 요인이 공존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이하 세브란스병원)에선 2018년 12월부터 약사·간호사·영양사 세 직군이 심부전 환자를 위한 다학제 집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심부전 집단 교육을 받은 환자군(84명)과 받지 않은 환자군(306명)을 구분하고 퇴원 후 재입원을 분석해 심부전 집단 교육이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1차 대상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총 2년 6개월 동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에 내원한 환자 중 주상병명이 심부전인 만 65세 이상 입원 환자였다. 연구팀은 "그 중 박출률이 49% 이하이며 퇴원 후 90일 동안 세브란스 병원의 집단 교육에서 설명하는 생존율 개선 약물 처방이력이 있는 환자(총 390명)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각 환자군에서 퇴원 후 30일과 90일 동안 한번 이상 재입원한 환자 수를 조사해 재입원율을 분석했고, 재입원 원인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입원 원인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재입원'과 '심부전'으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결과 퇴원 후 30일 동안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퇴원후 90일 동안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은 비교육군에서 12명(14.3%), 교육군에서 4명(4.8%)으로 교육군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의 복약순응도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할 때 약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발표된 메타 분석 연구(4630명의 환자의 입원 및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한 약사가 참여하는 심부전의 다학제적 관리의 효과)에서도 약사를 포함한 팀 활동은 심부전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향상시켜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을 약 2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약사는 약물 치료 모니터링, 약물 선택 및 최적화, 약물 상호작용 스크리닝 등 다양한 역할을 함으로써 복약순응도 향상뿐 아니라 투약 오류 발생 비율을 줄이고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