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골충돌증후군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더 잘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새끼 손가락 쪽 뼈)과 수근골(8개 소골을 총칭)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와 함께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을 줘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마모 또는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게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X-레이를 찍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MRI 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초기 척골충돌증후군은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손 사용을 줄여도 손목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강종우 교수는 “척골충돌증후군 수술적 치료에는 긴 척골 일부를 잘라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으로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며 수술 경과도 좋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수술적 치료 이전에 무엇보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풀어주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예방하는 방법이며,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한 손목 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일상생활 중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진단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