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 공휴일 개문 기피 '심각'
약사회, 당번약국 운영 어렵다 지적
가인호 기자 lee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02 06:52   수정 2003.05.09 17:14
병·의원 주변 약국들의 공휴일 개문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동네-문전약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개국가에 따르면 최근 문전약국들이 공휴일에 약국 문을 열지 않고 있어 당번약국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병·의원 주변 약국들이 공휴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의료기관이 휴일에 쉬기 때문에 '문을 열어봤자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처방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문전약국들이 공휴일에 처방조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약국문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그러나 당번약국에 동참하며 공휴일 개문을 하고 있는 동네약국들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처방건수가 많은 약국일수록 철저히 공휴일 개문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약사회 당번약국 운영과도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약사회에 따르면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가 대두되면서 당번약국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문전약국들이 동참하지 않고 있어 약국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공휴일에 당번약국으로 지정 받은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한 제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당번약국 운영과 관련한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약사회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전약국들의 공휴일 개문 기피 현상은 당번약국을 준수하고 있는 약국과 자칫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당번약국에 동참하고 있는 약국들도 분업 전 공휴일 개문 시에는 평균 매출의 2배 이상을 올리며 수입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공휴일 매출이 평일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등 휴일 당번약국 운영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당번약국 동참은 일반약 슈퍼판매저지와 의약 접근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 개국약사는 "공휴일 개문이 매리트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나 급할 때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생각해 휴일을 반납하는 심정으로 당번약국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약사들의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이 약국의 수입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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