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약사 중요는 한데…현실 개선 위한 과제는 산더미
투약 중요성 인식부터 수가 문제까지 존재 확립 위한 현안 산적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4-05 06:00   수정 2018.04.05 08:58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 약사 역할 확립의 중요성이 강조됨과 더불어 약사의 안전 관리 업무 수행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환자안전을 위한 약물 관리 정책 토론회’에서는 병원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보완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홍상범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는 “현대의 중환자실은 과거와 달리 복잡한 치료약이 증가되며 고가의 신약 또한 증가됐다. 또 고위험 약물을 정확하게 투입하는 infusion pump, inhalation 기계 등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약물 사고의 위험도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임상 약사가 회진에 참여해 중환자실에서 약물 부작용 발생이 감소했고, TDM 서비스가 부적절한 약물 농도를 25%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경구 섭취가 어렵거나 영양 요구량을 변경해야 하는 환자에서는 영양 평가 및 공급의 역할까지 수행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중환자실의 특성상 중환자실의 약물 환자안전을 위해서는 임상 의사와 간호사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임상 약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3급 종합병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역할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임상 약사가 자리를 잡고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모세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은 “약물 관리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중대성에 대해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약물 부작용으로 한해에 10만 명이 사망하고 의약품 사용 과오로 8만 명이 사망해 한 때 미국 사망 원인의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특히 투약은 간호사가 시행하기 때문에 투약 사고의 대부분은 간호사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전에 정맥 주사와 척수강 주사 등 차이가 있을 때는 라벨링 또는 색깔로 구분하는 조치가 이미 약사 선에서 이뤄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약국 같은 경우 처방 조제가 1년에 5억 건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외래 쪽에 대한 제도·정책적인 지원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약사가 의료 제공자라는 범위 속에서 공중보건 역할을 수행하는 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약사법에서 자체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을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병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병원들이 약사를 채용하고는 있지만, 이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으로 채용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과연 어디서 비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항암제 자동 조제를 실시하고 있어 젊은 약사들이 많이 쏠리는 추세다. 그러나 항암제는 고위험 약물이므로 병원에서 적자로 기울지 않는다면 조제를 기계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이를 기계에 맡겨 조금 더 약사의 역할이 필요한 쪽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 있어 고민이 많이 필요한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교육부 방식은 위원회를 구성해 약대를 4년에서 6년으로 바꾸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며 “6년제에 맞게 다른 것들이 개정돼야 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도 이에 알맞은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현재 200병상 이상의 병원에서만 전담인력을 구성하도록 하게 돼있지만, 점차적으로 전담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담인력에 약사를 포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술실, 하반기는 고위험 약물에 대한 관리, 신속대응체계 등을 갖추는 것에 대해 수가가 확대될 계획이다. 앞으로도 환자에 대한 여러 가지 활동들에 대해 수가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임상 약사를 배출하는 과정에 대해 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 그 모델을 개발해 나가야지만 현장에서의 활동 근거들이 마련돼 추후 활동들에 대한 수가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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