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안전 투약 위해 약료 서비스 확대 필요”
조제 및 의약품 관리 외 다양…서비스 확대 위한 제도적 뒷받침 강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4-04 15:32   수정 2018.04.04 16:02
최근 취급 부주의로 인한 주사제 오염으로 한 대학병원에서 신생아가 사망한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기관 약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약사들의 역할과 서비스들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4일 열린 ‘환자 안전을 위한 약물 관리,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에서 이주연 교수(서울대학교 약학대학)는 약사들이 수행중인 의료기관 약료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며 환자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서는 약료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의료기관에서의 약사의 역할 중 가장 기본 약제 업무는 조제 및 의약품 관리다. 여기에는 경구약도 있지만 무균주사제의 조제와 관리도 있다. 외래 투약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약사는 약사위원회, 의약품관리, 의약정보 관리 등 안전한 약물사용정책을 수립하며, 기본 업무에 의거한 또 다른 업무인 처방 검토를 수행한다. 실제로 조제는 처방의 한 부분이지만 무형이기 때문에 이것을 카운트 할 수 없어 자칫 시간이 없으면 이 과정을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산처방입력시스템, 임상의사 결정지원시스템(CDSS, DUR 서비스 포함)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임상적 상태나 진료 상황 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층적 검토를 통해 의약품 사용 과오를 예방할 수 있는 인력인 약사는 계속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약사가 수행하는 다양한 약료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먼저 항응고 약물치료 상담서비스(Anticoagulation management Service)는 혈전증과 출혈의 위험이 큰 항응고약물(주로 warfarin)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과 협력해 약사의 주도하에 환자 교육 및 용량 조절 자문을 행하는 서비스다.

감염관리 약료서비스(Infectious disease pharmacy service)는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항생제 선택, 알맞은 용량․용법으로 적절한 기간 동안 투여해 불필요한 항생제의 사용과 약물의 독성 최소와, 최선의 환자 치료를 도모하는 서비스다.

좀처럼 잘 실행되지 않는 서비스로는 약물 조정 서비스(Medicatino reconciliation)가 있다. 이 서비스는 환자의 입원 전 약력과 입원시점 간 오더의 불일치, 퇴원 오더나 내부 전원 시 나타나는 과오 또는 불일치를 바로 잡기 위한 서비스다. 대개 한 의료환경에서 다른 의료환경으로의 이행 시점에 시행된다.

장기이식 약료 서비스(Transplant pharmacy service)는 이식 약물(면역억제제, 감염예방제 등)에 관한 교육이다. 퇴원시 약물 복용 스케줄 등 복약 상담, 외래 클리닉 진료 전 환자 상담 및 약물요법 검토를 진행하며 다학제적 팀의료 회진에도 참여한다.

중환자 약료 서비스(Critical care pharmacy service)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약물 처방 오더를 검토하는 서비스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통상 10여종 이상의 의약품을 투약받을 뿐 아니라 특히 고위험의약품의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해외와 국내 사이 약료 서비스 사이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대표적으로 일반약료 서비스 중 영양지원 약료서비스는 국내외 모두 97%를 초과해 국내와 해외의 차이가 비교적 적었다. 항응고약물관리 서비스는 20~30%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으며, 약물조정 서비스, 감염관리 약료서비스는 국내가 해외의 5% 미만으로 차이가 매우 컸다.

이 교수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약사는 약물관련 환자 안전을 위해 기본 조제업무와 의약품 관리 이외에도 다양한 약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연구에서 의료기관 약사의 약료서비스는 의약품 사용과오를 감소시키고, 이로 인한 환자의 유해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외국에서 입증된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도입·제공하고 있으나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못하며 약물 조정 서비스 등은 해외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제한적으로 시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든 환자의 안전한 약물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 약료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며, 이는 국가의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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