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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러나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능력과 자질이 부족해 시작조차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인생을 통해 전반부에는 해야 할 일에 전력을 다하고 후반기에는 하고 싶은 일에 후회가 남지 남을 정도로 몰입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바로 그 주인공이 硏庵 高翊培 교수(전남대 명예교수)다. 高교수는 최근 자신을 작품을 한데 모은 한국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전에서 입상하는 등 아마츄어가 아닌 프로화가로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가고 있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高 교수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 대동갤러리에서 한국화 작품전을 가졌다. 작품전에는 정년퇴임이후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에 전념 완성한 바위와 산을 소재로 한 수묵화 70여점이 전시됐다.
토요일 오후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高 교수를 만나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제 인생의 황금기를 기쁨으로 이끌어준 그 행복한 시간의 편린들입니다"
高 교수는 "지난 50여 년 동안 해야 할일로 여겼던 교육자와 약학자로서의 외길을 마무리하고 평생하고 싶은 일로 가슴속 그리움으로 간직해 왔던 그림을 큰 설렘과 열정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인도의 유명한 시인 타고르를 상기하고 용기를 냈단다. 타고르는 52세에 노벨상을 받고 70세에 그림을 시작하여 인도 근대회화의 세계를 개척한바 있다고 전했다.
그림에 뜻을 세운 그는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일본 도쿄대학 객원교수로 있을 땐 수묵화와 관련된 10여권의 전문서적을 사 모을 정도로 차근차근히 준비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산수화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高 교수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山水畵는 사람의 심성을 맑고 바르게 정화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산수화를 가까이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세속의 번뇌와 삶의 찌꺼기를 털어버리는 산수화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특히 예수나 성모의 초상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성화(聖畵)가 갖는 의미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그림이 곧 산수화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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硏庵은 또 "산은 산수화의 모체이며 바위는 산을 상징하며 바위의 강인함과 불멸의 의지에 물의 부드러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바로 산수화"라고 정의했다.
高 교수는 특히 檀園 金弘道가 그린 단양팔경의 사인암도(舍人巖圖)를 보고 시내가에 깎아지른 절벽 그 바위결의 묘사 농담 등 셈세하고 세련에 필치에 매료된 며칠밤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단원의 영향을 크게 받은 연암은 앞으로도 산수를 주로 그리되 현대감각을 가미한 사의산수화(寫意山水畵)의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高 교수의 제자이자 스승이기도 한 會泉 천명언 화가는 "선생님의 작품은 약학을 전공한 과학자의 정밀하고 치밀한 모습과 맑고 고운 정신세계가 함께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끊임없이 정진하는 모습에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온다고 했다.
프로 화가로서의 연암 고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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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전 개최와 함께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는데 지난 16일 발표된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의 입상과 제20회 대한민국한국화대전에서 영예의 특선을 차지한 것.
정년퇴직과 함께 연암은 소정(小汀) 이인순(李仁順) 화백으로부터 십군자(十君子)를, 난파(蘭波) 김삼수(金三洙) 화백과 회천(會泉) 천명언(千明彦) 화백에게서 수묵산수화를 배웠다.
高 교수는 그동안 화가로서 동양화 및 서예부문에서 화려한 입상경력을 쌓아온바 있다.
高 교수는 제13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사군자부문 입선, 제3회 동아국제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2007 코레아 국제미술제 초대 추천작가, 제57회 개천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그동안 양정회 한국화 회원전, 2002 사랑의 작품전(아시아 복지재단), 광주 카톨릭 미술가회전, 광주서중 일고 미술회 등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서예에도 일가를 이룬 高 교수는 제19회 신동아현대미술대상전 서에부문 특선, 제22회 국제현대미수창작전(한일 공동주최) 서예부문 대상 을 차지하기도 했다.
약학자 교육자로서의 프로필
高翊培교수는 1931년 광주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후 전남대학교 교수로 부임, 약학대학장 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高 교수는 한국약제학회 임상약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과 약의상(약업신문), 약학교육상(대한약학회) 을 수상하기도 했다.
高 교수는 부인 朴順玉 여사와의 사이에 2男2女를 두었으며 현재 작품활동은 자택(광주시 남구 봉선2동 1076번지 포스코 더샵 109동 205호)내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연락처 : 062-672-6331, 011-629-6330. E-ㅡmail : kib1130@hanmail.net)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정석종 전 전남대총장과 이화성 호남대 설립자는 "연암의 열정과 집념이 또다른 성과를 낳았으며 이는 평생을 통해 일관된 노력을 보여준 연암이었기에 가능했을것"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민화교수(서울대 명예교수)도 "희수(77세)의 화가 연암 고익배 그는 더 이상 老益壯이 아닌 老益靑의 대명사라고 했는데 진정 사그라들지 않은 집념과 노력의 화신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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