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의약품 반품 정산작업 "답답하다"
서울, 정산율 차이로 43% 수준 불과
취재종합 기자 new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9-13 07:56   수정 2008.09.16 07:03

재고약 반품 정산 차질로 인해 약사회와 도매, 업계가 부산한 모습이다.

차일피일 시간이 흐르자 약국에서 들리는 아우성도 만만찮아 약사회도 간담회를 개최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9일 사실상 업계와의 마지막 간담회를 개최하고 앞으로는 각 업체와 개별협의를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에따라 오는 19일까지 진행상황과 향후계획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추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행 상황>

◇ 서울지역 41억원 정산 지연

지난해부터 대한약사회가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고약 반품 사업 추진 결과는 원활하지 않다.

서울지역의 경우 반품정산율이 43%에 그치고 있으며, 도매와 서울시약간의 정산율 차이로 진행속도도 더뎌졌다.

서울지역 반품사업은 총 3차례에 걸쳐 각 약국의 반품 의약품을 송암약품 물류창고에 모아 진행됐다. 송암, 지오영, 유니온, 신성아트컴 등에서 4명의 상주인원과, 일용직·전산작업 등 모두 25여명이 2월 중순부터 3개월간 의약품 분류작업을 진행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모두 72억원 상당의 재고의약품이 각 제약사에 반송됐다. 반품 대상 제약회사는 168개, 도매회사는 79곳이었다.

진행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반품약 인수 자체를 거부했고, 또 일부는 중간에 회사인수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이유로 이전 제품에 대한 인수를 거부했다.

서울시도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까지 대형제약사를 위주로 정산이 완료된 제약사는 총 참여 제약사 168개 가운데 54개로 진척률은 32%를 보였다. 총 반품금액 30억 8천만원 가운데 27억 4천만원이 정산 완료돼 정산율은 89%를 나타냈다.

8월말까지 모두 114개 제약사에서 41억원 가량의 정산작업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 상황.

도매협회는 반품 관련 정산작업이 저조한 것은 직거래 도매회사의 매출 금액에 비해 반품 금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36개 제약사 반품은 대형 도매회사 3~5개사가 분할하여 반품하도록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산율이 약사회가 요구하는 수준과 맞지 않다는 점도 정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9월 1일 서울시도협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산 92%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의 경우 제약사의 반품정산이 최종적으로 완료되고 서울시약사회와 도매협간의 정산율 합의가 이뤄지면 올해 말까지 일괄적으로 약국가에 해당 정산율 상당의 의약품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약국가 표정>

◇ 아예 수거도 안해갔다…불신 높아져

전국적으로 추진된 재고의약품 반품사업과 관련한 정산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약국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산이 늦어지면서 반품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용산구 A약사는 "매번 반품사업에 참여해 봤지만 정산이 잘 안된다. 약을 가져가기만 하고 보상을 해주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 약국에서는 "반품사업 진행에 따라 데이터 입력작업을 진행했지만 약을 수거해 가지도 않아 재고약이 그대로 쌓여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 제도화해 참여율 높이자

반품사업이 처음 진행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자 일부에서는 원활한 진행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로구 B약사는 "재고약 반품사업은 약국에 꼭 필요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제도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매번 약사회와 약국, 제약사 등에 혼란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B약사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번기회에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제도마련은 원활한 처리로 약국 참여를 높일 수 있으며, 약국은 재고약 처리로 약국 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망>

◇ 약사회·업계 시각차 좁혀질까?

지난 9일 재고의약품 반품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내린 잠정 결론은 오는 19일까지 업체로부터 진행상황과 이행 계획을 문서로 제출받아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산작업은 업체에 따라 제출된 수량과 문서상의 수량이 다르다는 것과 자사 제품이 아닌 다른 업체의 제품이 반송되는 등 정산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또 중간에 판매원이 바뀐 경우도 있고, 거래명세서를 어떻게 처리하는냐 등 시행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정산자체가 지연되기도 했다.

◇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신경써 달라

재고약 반품사업 정산에 있어 대한약사회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애프터서비스' 개념이다.

올해 재고약 반품사업과 관련한 정산금액은 대략 230억원 규모. 한해 약국 조제를 통해 발생되는 제약업계의 매출실적이 6조라는 점을 감안하고 3년에 한번꼴로 재고약 반품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참작하면 정산 금액은 매출 대비 0.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약사회는 이같은 비율을 생각하면 반품 정산작업은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신경써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다.

대한약사횐 관계자는 "사업 진행전에 이미 1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하고 "반품이 완료되고 정산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99.9%의 영업과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약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0.1%의 서비스 개념은 생각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비협조 회사 등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업체의 제품 유통가격에 대한 실사를 통해 약가인하를 추진하는 한편 의료계와의 협조로 처방의약품 교체운동 등 대응방안을 모색해 시행할 예정이다.

◇ "들인 노력도 이해해 줘야"

정산작업을 진행중인 업계의 주장도 만만찮다.

업계에서는 실제 정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여기에 들인 노력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산작업에 참여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반품약 수량 파악과정에서 문서와 비교할 때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투입된 인력과 시간은 무시하고 정산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너희 탓'이라고 몰아가는 부분은 문제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체 담당자는 "심지어 문서상 코드는 있는데 반품된 약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지적하면서 반품과 정산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앞으로 상황은 추석 이후 해당업체가 문서를 통해 정산관련 상황과 계획을 약사회에 전달한 다음, 이를 토대로 약사회와 업체가 개별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일부 업체는 긍정적으로 결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약사회 관계자는 "간담회 결과 일부의 경우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산작업 전망이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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