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외품전환저지·경영활성화·화합 주력해야”
일부선 “뭘 기대하겠나” 냉소적 반응도... 과감한 혁신·통합 노력 필요
취재종합 기자 webmaster@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7-12 21:44   수정 2008.07.24 16:45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가 현 집행부 승계자를 자임해 온 김 구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 됐다. 일단 결과적으로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전체 유권자 22,356명 중 15,475명(66.3%) 만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중 김 당선자가 얻은 표가 6,419표이니 결국 28.7%의 지지밖에 획득하지 못한 셈이다. 더욱이 6만 회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10%를 갓 넘는 수치다. 때문에 당선자와 현 집행부가 앞으로 회원을 대변하는 대한약사회의 리더 그룹으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기 혁신과 민의 수렴을 통한 진정한 통합자로서의 역할 수행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본지가 당선 확정을 전후로 들어 본 약사회 각계 회원들의 목소리에도 이 같은 요구가 그대로 배어나오고 있었다.

개국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요구는 역시 최근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어 온 일반의약품외 의약외품 확대 전환 저지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생긴 회원들 간의 틈새 메꾸기, 그리고 약국경영활성화 방안 모색이었다.

약국외판매 등 당면 과제 해결 최우선

서울시 종로 L약사는 “회장 임기 동안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만 저지해도 회장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본다. 더불어 약사들이 마음 놓고 약국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J약사도 “대한민국 약사라면 대한약사회장에게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 확대 저지가 아닐까 한다. 시행된다면 대부분의 동네 약국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 뻔한데 최대한 막아야 한다. 만일 전환이 되더라도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수원의 K약사는 “더불어 의약분업, 약사법 개정 문제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회원 화합과 참여 이끌어내는 회무 필요

부산 O약사는 “약사회 보궐 선거의 과열로 야기된 약사회 분열을 치유할 수 있도록, 회원 단합과 화합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슈로 등장한 의약외품 문제도 약사출신 국회의원이 3명이나 있는 만큼 힘을 모아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 K약사도 “일단 시급한 것은 선거를 통해 생긴 서로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것이고, 더불어 그 동안 민초약사들의 의견이 회무에 잘 반영되지 못했던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으며 그 동안 대약 회무가 약사들 전체의 이익이나 의견을 대변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당선자가 의견 수렴을 잘 해서 열린 회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부산 Y약사는 “약사회의 화합이 우선이고 우수한 인재는 선거와 관련 없이 등용 활용 하나되는 약사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약사회와 임원, 그리고 약사·약국의 혁신적인 변화와 체질개선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특히 보다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약사회․임원의 모습과 최근 MBC 불만제로 등으로 강하게 지적되고 있는 약사 직능의 도덕적 해이함에 대한 자정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서울시 중구 K약사는 “촛불집회 등 사회가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는데 약사회가 안정을 핑계로 시대에 뒤떨어진 단체가 될까봐 우려된다. 약사회도 사회의 일부인 만큼 주변의 변화를 인식하고 옳은 길을 찾아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는 게 과연 좋을지도 의문스럽다. 지지부진한 약사회 정책운영이 계속 유지된다면 슈퍼판매, 성분명처방 등 약권을 다 잃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며 새 회장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경기도 부천 L약사는 “우선 이전 보다 강한 집행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오랫동안 이끌고 오신 분들이 많아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다.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회무를 진행할 때 실제 약사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내용을 추진했으면 한다”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회원들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충남 아산 K약사는 “일단 돈이나 외부적인 것보다 회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대한약사회장이 돼야 할 것이다. 회원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회원들도 회에 무관심해질 것이다.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 해결 과정에 대해서도 대한약사회장은 회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때그때 설명을 잘 해야 한다”며 회원과의 소통을 당부했다.

또한 “무자격자 조제 판매에 대한 방송이 나가고 파장이 큰 만큼 약사 윤리가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대한약사회장은 약사윤리에 대한 부분을 조율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 밥에 그 나물... 관심 가지 않는다”

특히 당선자와 집행부가 무엇보다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은 현재의 인물과 임원들로는 어떤 변화에 대한 기대도 갖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서울 은평구 J약사는 “젊은 약사들은 이제 대약이 문제만 안 일으켰으면 할 뿐 더 이상 별로 바라는 것은 없다. 약사회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먼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번에도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 앞으로 좀 더 젊고 참신한 다양한 인물이 나와 변화를 이끌어 준다면 몰라도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약국을 연 젊은 개국약사나 근무약사 층 중 상당수가 선거에 관심조차 없다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일부 약사들에게서는 이런 극단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구 당선자와 집행부가 진정 약사들의 통합과 발전을 이끌어가고자 한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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