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범 사업 추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종로구에 있는 B약국. 고객들에게 잘 보이는 카운터 한쪽에 수거함이 놓여 있고, 많지는 않지만 약들도 담겨져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약국의 상시 역할로 자리를 잡아서인지 약국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봉, 강북, 노원 등 이미 약국에서 모아진 폐의약품이 보건소로 수거된 지역도 있다. 도봉지역의 경우 최근까지 6개월여간 수거된 의약품이 266kg(작년 하반기 수거량 190kg)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구도 7월 중 수거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해당 지역이나 개별 약사들의 적극성에 따라 원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약국이나 지역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압구정 소재 S약국 약국장은 “처음에는 폐의약품 홍보 전단지도 약국 중심에 붙이고, 수거함도 잘 보이는 데 뒀었는데 정작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반응이 너무 없어 전단지도 빼고 수거함만 겨우 진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대방 소재 K약사도 “폐의약품 수거도 잘 안되는데 수거함은 크기만 커서 공간만 차지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역촌동 소재 N약국에서는 아예 폐의약품 수거라는 메시지는 가려진 채 비닐봉투를 담아 두는 용도로 전용되고 있었다.
성동구 지역에서도 20여개 약국을 돌아본 결과 대부분 포스터와 수거함은 눈에 띄었지만 홍보용 리플렛은 없는 곳이 더 많았다. 수거함의 위치도 대체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인 경우가 더 많았다. 수거함 안에는 한 두개의 약봉투만 들어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예 비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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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약사는 수거함이 반 정도 약으로 채워져 있었음에도 “어느 정도 수거가 되기는 했지만 과연 이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해 회원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많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로구 한 대형병원 문전약국에 근무하는 한 J약사도 “사실 좀 더 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홍보를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근무 약사들 조차도 이 사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환자가 먼저 와서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 박카스 박스 만큼 폐의약품을 가지고 온 환자가 있었는데 아직 수거하러 오지를 안아 약국에서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처치곤란이라며 약국을 대상으로 한 수거문제도 지적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실제 진행되기로 했던 지하철 광고의 경우 사업 초반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띄던 포스터가 근래 들어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결국 약사회 주도로 복지부, 서울시, 환경자원공사, 보건소 등 여러 주체들이 나서 좋은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작 그 주체가 돼야 할 국민과 약사들에 대한 홍보 및 동기부여 작업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계 당국과 약사회, 일선 약사들의 보다 큰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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