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슈퍼판매는 제가 책임지고 막겠습니다."
[대약 후보 동행 취재 完] 기호 2번 김 구 후보
김지호 기자 kimjiho@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6-18 22:55   수정 2008.06.19 12:56

지난 14일 후보 등록 마감과 기호 추첨을 전후로 대약회장 보궐선거가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까지 개최하며 논란을 야기한 끝에 유지된 직선제 선거의 취지를 살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자들의 인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각 선본의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한 행보가 어느때 보다 바쁘다. 이에 본지는 이번 보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선거운동 현장을 동행 취재해 그 열기를 전한다. <게재순서: 취재 섭외·진행 순서에 따라>

6월17일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개시 7일차. 기호 2번 김 구 후보의 개국가 방문 현장을 취재하기로 한 날이다. 아침 일찍 수원으로 향하는 길부터 제법 빗줄기가 굵게 드리워 아무래도 오늘 쉽지 않은 하루가 되겠구나 걱정이 앞섰지만 하늘도 후보들의 고생을 아는지 이내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오전 10시 경 도착한 수원 시내 모 약국 앞. 밖에는 이미 흰색 승합차가 시동을 건 채 대기 중이고 약국 한쪽 의자에서는 김 구 후보와 수행원들이 오늘 방문할 약국의 동선과 선거운동 전략을 검토하느라 분주했다.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 저녁 9시 어간까지 하루 150여곳의 약국을 돌고 귀가하면 새벽 한 두시는 보통.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한데 기자를 맞는 김 후보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왜 힘들지 않겠어요. 하지만 약국가를 돌다 보면 회원들의 마음과 고충을 보다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어 그때마다 더 열심히, 한 곳이라도 더 많은 약국을 방문해야겠다는 의지가 솟아납니다. 자! 그럼 가 봅시다!”

힘찬 목소리로 일행을 독려하며 일어서는 그와 수행을 맡은 김정수 서초구약회장의 발에는 꼭 같은 검은 운동화가 신겨져 있었다.

이날 수원지역에서 김 구 후보에게 허락된 시간은 2시간 반 남짓. 그 뒤에는 바로 안양으로 넘어가야 한다. 비록 미리 동선을 정했고, 지리에 익숙한 지역 인사가 안내를 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긴 시간이 아닌지라 일단 주로 약국들이 모여 있는 지역들을 우선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수원지역에서 가장 큰 요양기관인 아주대학병원 앞. 한참 바쁠 오전 시간이라 방문하는 약국마다 잠깐의 짬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구 후보와 수행진도 일주일 여 현장을 돌며 생긴 관록과 끈기로 환자들 뒤에 줄을 섰다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그도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조제실로 뛰어 들어가 유인물을 전하고 관심과 한 표를 호소했다.

“대한약사회장에 입후보한 김 구입니다. 그 동안 대약 부회장으로 활동한 경험과 약사 국회의원과의 긴밀한 교감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를 막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짧게 깎은 김 후보의 모습이 낯설었던지 무슨 일인가 하는 눈길을 보내던 약사들도 있었지만 이내 그의 진지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와 당부의 인사를 건넸다.

수원 남문 인근 한 약국의 연세 지긋한 약국장은 조제료 할인이나 드링크 무상 제공과 같은 행위들이 횡행하는 오늘의 이 현실을 언젠가는 기어이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특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만큼 회직자들이 모범을 보여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김 구 후보가 약국 마다 전하는 메시지는 가장 큰 현안인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약국에 따라 조금씩 다른 패턴을 보였다.

“일단 처방전이 많고 경영이 활성화된 약국은 회원들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약국은 뭔가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고 기운이 없어 보여요. 그래서 가급적 그 약국의 상황에 맞는 이슈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지요. 물론 말보다는 나중에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항상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살아오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 하나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30여곳 쯤 약국을 방문했을까? 갑자기 차량이 아까 다녀 간 성빈센트병원 앞으로 머리를 돌렸다. 병원 약제부에 연락이 닿아 잠시 방문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갑작스런 일정이었지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젊은 병원 약사들에게 병원약사 처우개선과 인력기준 조정 및 인력기준에 따른 차등수가제 도입, 만성적인 인력수급문제 해결 등에 대한 의견을 차분히 이야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병원약사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차량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그는 다음 모임 약속에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말을 꺼내 다듬고 이동 간에 수시로 나오는 새로운 스케쥴도 수첩을 꺼내 꼼꼼히 체크하는 등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사코 거절하다 약국장의 강권에 못 이겨 받아든 드링크도 하나씩 손수 마개를 따 수행진에 먼저 건네는 자상함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동분서주하며 50여 곳 즈음을 방문했을까? 어느새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해야만 했다.

1분 1초가 아까운 이들. 식사는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평소 같으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걸로 점심을 때우는 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지역에 있는 후배 약사가 장소를 미리 잡아놓고 기다린다며 한 식당으로 향했다.

단 한나절을 함께 하고도 내심 분주한 움직임에 힘들었던지라 이제 잠시라도 여유 있게 쉬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겠거니 하는 기자의 기대와 달리, 이들이 식당에서 머문 시간은 기껏 10분 남짓이나 될까?

번개처럼 한 그릇 비빔밥을 해치운 김 구 후보 일행은 자리를 마련해 준 후배의 성의에 감사를 표하고는 분주하게 다음 행선지인 안양으로 행보를 옮기며 짧은 동행 취재에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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