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K-뷰티 인기 급증…유통사들 한국 브랜드 확대
민트라 수요 200%↑·나이카 거래액 58%↑
박수연 기자 │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27 05:59   수정 2026.10.27 06:02

인도 주요 온라인 뷰티 유통 플랫폼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전년 대비 최대 3배 급증하며 핵심 성장 카테고리로 부상했다.

인도 시장조사기업 레드시어(Redseer)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2025년 약 230억 달러 규모로, 2030년에는 400억 달러로 성장해 세계 4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 화장품은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식 유통망 부족과 낮은 재구매율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최근 한국 브랜드의 현지 입점이 늘어나면서 대형 유통사들도 K-뷰티 판매망과 소비자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나이카가 공개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앱 내 K-뷰티 전문관, 현지 K-뷰티 페스티벌 운영 모습. ⓒ나이카

민트라·나이카서 K-뷰티 성장세 강해

인도 대형 패션·뷰티 이커머스 플랫폼 민트라(Myntra)가 최근 발표한 'Z세대 시대의 뷰티(Beauty in the Age of Gen Z)'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K-뷰티 수요는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K-뷰티 관련 검색량은 300%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민트라 플랫폼의 구매 행동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민트라는 미국 월마트가 소유한 플립카트 그룹 계열의 유통 플랫폼으로,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을 기반으로 뷰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민트라 전체 주문 상품 5개 가운데 1개가 뷰티 제품이며, 뷰티 사업은 인도 온라인 뷰티 시장 평균의 약 2배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민트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3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하면서 현재 취급하는 K-뷰티 브랜드는 90개를 넘어섰다. 판매 품목도 10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인도 소비자들이 민트라에서 검색하는 한국 화장품은 토너와 세럼, 립제품, 자외선차단제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있다. 주요 검색어로는 토니모리 모찌 토너, 에뛰드 립틴트, 라네즈 립밤, 아누아 페이스워시, 스킨1004 센텔라 세럼, 조선미녀 자외선차단제, 셀리맥스 레티놀 등이 꼽혔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성분으로도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찾아보는 검색어도 다양해졌다. 주요 관심 성분은 PDRN, 어성초, 인삼, 녹차·말차, 병풀, 트라넥사믹애씨드 등으로, 특정 원료를 중심으로 화장품을 탐색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뷰티 전문 유통기업 나이카(Nykaa)에서도 K-뷰티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나이카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인도의 주요 뷰티 유통기업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99개 도시에 3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현지 판매망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이카가 지난 5월 공개한 2025/26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한국 뷰티 브랜드의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이카 전체 뷰티 사업의 거래액 증가율은 27%로, 한국 브랜드가 두 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나이카가 현재 취급하는 한국 뷰티 브랜드는 70개 이상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 뷰티 브랜드 신규 론칭은 27건이었다. 에스트라, 아누아, 아렌시아, 려, 닥터엘시아, 퓌, 일리윤, 미쟝센, 메디큐브, 달바, 믹순 등이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스킨케어를 비롯해 색조화장품과 헤어케어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나이카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찾아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판매·홍보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사 앱에 K-뷰티 전문 판매 공간을 마련했으며, 지난 23~25일 델리에서 개최한 뷰티 행사 '나이카랜드(Nykaaland)'에도 K-뷰티 전용 공간을 운영했다. 라네즈, 라운드랩, 메디큐브, 티르티르, 조선미녀, 스킨1004 등이 참가 브랜드로 소개됐다.

 

한국산 피부관리 화장품, 인도 수입시장 1위

인도가 지난해 피부관리용 등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한국이다. 세계은행 세계통합무역솔루션(WITS)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한국산 화장품(HS 330499) 수입액은 약 7908만 달러로, 전년 6302만 달러보다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해당 품목 전체 수입액 증가율은 15.4%였다.

한국산의 수입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지난해 인도의 해당 품목 전체 수입액 3억3374만 달러 가운데 한국산은 23.7%를 차지했다. 전년 21.8%에서 1.9%p 상승한 수치다. 중국산 수입액은 약 5126만 달러, 프랑스산은 약 4466만 달러로 한국보다 적었다.

나이카 뷰티의 안치트 나야르(Anchit Nayar)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현지 언론 파이낸셜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내 K-뷰티의 인기가 한류 콘텐츠에 따른 초기 관심을 넘어 제품의 제형과 피부 건강, 성분 중심 스킨케어에 대한 수요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트라에 따르면 인도에서 성분과 과학적 효능을 강조하는 더마 뷰티 제품 수요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피부 고민에 맞춰 원료를 직접 확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병풀, 아젤라익애씨드, 판테놀 등 특정 성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스킨1004 센텔라 세럼과 셀리맥스 레티놀 등이 K-뷰티 주요 검색어에 오른 것도 이러한 소비 성향과 맞닿아 있다.

자외선차단제 역시 한국 브랜드들이 현지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다. 민트라에서 Z세대의 선케어 제품 수요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며, 성분을 강조한 자외선차단제 검색량은 70% 늘었다. 조선미녀 자외선차단제 등도 주요 K-뷰티 검색 제품에 포함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미니 수드 바네르지(Mini Sood Banerjee) 부디렉터는 지난 22일 인도 광고·마케팅 전문매체 애드걸리(Adgully)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젊은 소비자들은 이미 K-뷰티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다"며, "이제는 한국 화장품을 새롭게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