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화장품이 피부과와 약국에서 일상적인 스킨케어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연구개발 기준도 구체화되고 있다. 소비자가 성분과 효능을 직접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갖춘 성분과 저자극 처방, 임상 효능은 물론 유효 성분을 필요한 위치까지 전달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코스맥스 R&I센터 ES(Essence Skin)랩 구자윤 랩장은 더마 화장품을 가르는 기준으로 성분의 과학적 근거와 피부 안전성, 임상적 유효성을 꼽았다. 구 랩장에게 더마 제품의 개발 원칙과 이를 실제 처방으로 구현하는 연구 방향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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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관점에서 어떤 제품을 더마 화장품으로 보나
시장에선 '더마(derma)'라는 용어가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피부과적 이미지'를 차용한 제품과 진정한 의미의 더마 화장품은 구분해야 한다.
코스맥스는 더마 화장품을 판단할 때 크게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먼저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효 성분을 기능적으로 유효한 농도로 배합해야 한다. 피부 안전성, 특히 민감성 피부를 기준으로 한 저자극 설계도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유효성 근거가 동반돼야 한다. 향료나 색소를 줄였다는 이유만으로 더마 화장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성분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충족해야 진정한 더마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마 화장품이 일상적인 스킨케어 영역까지 확산된 배경과 ODM 기업의 역할은
아토피와 여드름, 민감성 피부 등 피부 고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제품 성분을 직접 찾아보고 구매하는 '성분주의' 소비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저자극·고효능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자극도 더마 화장품이 일상적인 스킨케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ODM 기업의 역할도 컸다. 코스맥스를 비롯한 ODM 기업은 대형 제약·화장품 기업이 주로 활용하던 피부과학 기술을 중소 브랜드에도 제공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원료 수급과 임상시험 인프라, 처방 개발 노하우를 표준화해 다양한 고객사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더마 화장품의 대중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했다.
고객사의 더마 제품 개발 의뢰는 어떻게 달라졌나
최근 3~4년간 고객사의 개발 의뢰가 단일 기능에서 복합 기능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보습력이 좋은 크림'과 같이 한 가지 효능에 초점을 맞춘 요구가 많았다. 지금은 피부 장벽 강화와 항염, 미백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해 달라는 의뢰가 주를 이룬다.
제품의 사용감이나 콘셉트뿐 아니라 원료 함량과 배합 비율, 전달 방식, 임상 설계까지 고객사가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초기 제품 기획 단계부터 어떤 성분을 어느 정도 적용하고, 어떤 시험으로 효능을 입증할지 함께 논의하고 있다.
최근 특히 부각되는 개발 분야와 성분은 무엇인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분야는 피부 장벽이다. 고객사와의 초기 미팅부터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의 배합 비율을 논의할 만큼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단순히 장벽 관련 성분을 넣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 지질과 유사한 조성을 구현하거나 손상된 장벽의 회복을 돕는 방식까지 설계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마이크로바이옴, PDRN, NAD처럼 최신 피부과학 연구에서 나온 키워드를 직접 언급하며 제품화를 요청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여드름성·지성 피부를 위한 저자극 트리트먼트와 두피 더마 케어도 최근 의뢰가 급증한 제품군이다.
저자극과 고효능을 함께 구현하려면 제품 설계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코스맥스는 '안전한 베이스 처방', '순도 높은 액티브 성분', '피부 전달기술'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베이스 단계부터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불순물을 줄인 고순도 원료를 적용한다. 민감성 피부 제품은 개별 성분뿐 아니라 성분 간 상호작용과 사용 후 피부 반응까지 살펴야 한다.
효능 성분을 많이 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액티브 성분이 피부에 안정적으로 전달돼 필요한 위치에서 효능을 발휘하도록 리포좀과 부스팅 소재 등 피부 전달기술을 활용한다. 원료 선정부터 처방, 전달체, 안전성·효능 평가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스맥스는 더마 연구를 어떻게 제품화에 연결하고 있나
다양한 피부 타입과 사용 상황에 맞는 제품 인벤토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제형랩과 소재랩, 전략마케팅이 연계해 트렌드를 반영한 액티브 성분을 제형에 적용하고, 고객사가 제품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주제별 처방으로 정리한다.
오프라인 약국 시장과 현직 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FAQ 분석을 통해 현장 수요가 높은 5대 피부 고민도 도출했다. 여드름, 장벽 및 재생, 기미 및 미백, 주름 및 탄력, 탈모다. 각 피부 고민에 적합한 고순도 원료와 맞춤형 제형 기술을 연결해 세분화된 더마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가별 더마 제품의 효능·근거 요건은 어떻게 다른가
한국은 기능성 화장품 제도에 따라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기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필요하다. 중국은 신원료 등록 관리가 강화돼 신원료에 임상 데이터를 포함한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요구한다. 같은 효능을 내세우더라도 국가별 제도와 허용 표현, 제출 자료에 맞춰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
미국은 OTC 의약품과 화장품의 경계가 명확해 의약품적 효능을 표방하는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을 따라야 한다. 화장품 영역에서는 소비자 안전성과 성분 투명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유럽은 화장품 규정(EC No 1223/2009)에 따라 특정 성분의 사용 제한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기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더마 제품은 'Dermatologist Tested', 'Allergy Tested'와 같은 시험 근거에 대한 소비자와 유통 채널의 기대 수준도 높다. 코스맥스는 각국 규제 전문 조직과 협업해 동일한 처방 플랫폼을 국가별 규제에 맞게 최적화하고 글로벌 출시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더마 화장품에서 중요해질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개인화 피부 케어(Personalized Dermocosmetics)가 중요한 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코스맥스는 피부 유전체와 마이크로바이옴,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처방을 위해 피부 분석 데이터와 처방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징케어와 더마의 융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피부 세포 노화 억제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 후성유전학적 피부 재생 등 피부 노화의 근본 원인에 접근하는 연구가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얼굴에 집중됐던 더마 케어는 두피 탈모·건선, 바디 아토피, 손발 피부 고민까지 다루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피부과학 기관 및 대학과의 공동 연구와 바이오 소재 발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비자가 전문적인 피부과학 솔루션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과 제품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코스맥스 R&I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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