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여드름 후 색소침착 ‘이중 작용’ 접근 제시
마이크로바이옴 배양추출물, 멜라닌 생성 억제·잔존 색소 분해 가능성 확인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09 09:24   수정 2026.09.09 09:27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Bacillus velezensis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온라인판에 8월 게재됐다. 논문명은 ‘Moranoline-Enriched Bacillus velezensis AmoreLumina Culture Extract Attenuates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in Acne-Prone Skin’이다.

세포 속 멜라닌(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모라놀린을 포함한 AmoreLumina에 의해 제거되는 것을 광학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아모레퍼시픽

여드름은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붉은 흔적을 남기고,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염증 후 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은 여드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고민 중 하나다.

기존 색소침착 관리 기술은 주로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 때문에 진피와 표피층 세포에 이미 축적된 색소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생성된 멜라닌이 피부에 남아 색소침착이 지속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피부에 남아 있는 멜라닌의 제거 과정까지 고려하는 접근법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아모레퍼시픽 R&I 센터가 보유한 수천 종의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가운데 천연 기능성 물질인 모라놀린(Moranoline)을 고농도로 생산하는 Bacillus velezensis AmoreLumina의 대사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모라놀린이 풍부한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은 여드름 관련 자극으로 증가한 멜라닌 생성 효소의 발현을 억제했다. 이미 멜라닌을 흡수해 피부에 축적된 대식세포에서는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와 리소좀(Lysosome) 분해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새로운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잔존 색소의 분해를 촉진하는 이중 작용(Dual-action)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색소침착을 멜라닌 생성뿐 아니라 생성 이후 피부에 남아 있는 색소의 제거 과정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인체 피부 조직을 활용한 ex-vivo 연구에서도 관련 효과를 확인했다. 여드름 원인균과 자외선으로 유도한 색소침착은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을 처리한 뒤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균과 자외선을 처리해 진해진 피부에 AmoreLumina를 처리해 피부색이 밝아지는 사진과 이를 측정한 데이터 그래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서병휘 CTO는 “피부 고민을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과 피부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여드름 후 색소침착을 멜라닌 생성 문제로만 보지 않고, 생성된 멜라닌이 피부에 남아 지속되는 과정까지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CTO는 “이번 연구는 피부가 건강한 상태를 회복하고 이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 연구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피부의 변화와 회복 과정을 연구하고, 건강한 피부 상태의 지속까지 고려한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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