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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제 대명사 동아제약 ‘박카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드링크 시장 절대 강자로 입지를 굳혀온 스테디셀러지만, 최근 선제적인 라인업 확대와 젊은 층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마케팅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카스 탄생은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뒤 영양 상태가 부실했던 시절,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영양 보충제이자 피로회복제로 등장한 박카스는 단숨에 대한민국 일상에 녹아들었다.
이후 박카스 성장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산업화 과정과 궤를 같이했다. 1960~70년대 고도성장기 속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에게 박카스는 단순한 의약품을 넘어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상징적인 ‘버팀목’이었다. 이 시기 박카스를 마시며 일터를 지켰던 부모 세대의 경험은 자녀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브랜드에 대한 깊은 친숙함과 신뢰라는 거대한 자산을 형성했다.
여기에 박카스만의 독창적 광고 전략이 정점을 찍었다. 성분이나 효능을 직접적으로 과시하는 경쟁사와는 다르게 박카스는 육아가정,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 일상 속 피로를 견뎌내는 평범한 이웃들 이야기에 주목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브랜드"라는 정서적 공감대로 소비자들은 박카스라는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유통 구조 변화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약국 중심으로 판매되던 박카스는 2011년 이후 편의점과 일반 유통망으로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박카스를 피로할 때 언제든 찾는 피로회복제로 각인시킨 순간이다.
장수 브랜드임에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다변화도 이어졌다. 박카스D와 박카스F는 타우린 함량 차이를 두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 디카페와 박맛젤, 얼박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확장해 소비자 저변을 확대했다.
그중 최근 출시한 ‘얼박사’ 인기로 박카스는 제2 전성기를 마주하고 있다. 오랜 기간 찜질방, PC방, 군대 등지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레시피가 있었다. 바로 박카스에 사이다와 얼음을 섞어 마시는 일명 ‘얼박사’다. 이 조합은 수험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강력한 활력을 주는 ‘피로회복 포션’으로 입소문을 타며 최적 비율 공유 붐을 일으켰다.
동아제약은 이 현상을 놓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황금 비율을 캔 하나에 그대로 구현한 완제품 ‘얼박사’를 정식 출시해 시장에 선보였다. 타우린과 비타민 B군 3종을 함유해 피로회복이라는 박카스 고유 정체성을 유지했다. 또 청량한 탄산과 상큼한 레몬 향을 더해 독창적인 에너지 드링크를 완성하며, 박카스의 피로회복을 얼박사의 에너지부스팅으로 연결했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됐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녹기전에’, 타코 전문점 ‘올디스 타코’와의협업을 진행했으며, 캐리비안 베이에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여름하면 얼박사”라는 트렌디한 감성을 주입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시 직후 GS25 편의점에서 단 두 달 만에 270만 캔 판매를 돌파하며 전체 음료 매출 1위를 기록,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얼박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제로 슈거 트렌드에 맞춰 얼박사 제로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얼박사 제로는 당류를 첨가하지 않아 355mL 기준 10kcal의 가벼운 칼로리로, 당류와 칼로리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얼박사 제로는 제로 슈거 열풍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을 돌파하며 얼박사라는 브랜드를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서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 같은 제품 확장은 음용 방식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30mL의 ‘박카스O’를 선보이며 휴대성과 간편성을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의 형태와 음용 경험까지 넓혀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 박카스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소비자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며 진화해 왔다”며 “ 주요 성분인 타우린 함량이 다른 박카스D와 박카스F,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 디카페, 젤리 형태 박맛젤부터 최근 시장을 흔들고 있는 얼박사 시리즈까지 반세기가 넘는 헤리티지를 지킨 채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박카스는 지금 N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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