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제프티, H1N1 억제 효력 확인"…범용 항바이러스제 근거 확대
국가 전임상 지원사업 수행…세포·동물·인체 조직서 유효농도 일관성 확인
숙주 표적 기전 뒷받침…"세계 첫 선제투약 바스켓 임상 추진"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30 09:40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가 인간 폐포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증식을 99.2% 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유효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인체 유래 폐포 오가노이드에서 H1N1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전임상 지원체계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에서 수행됐다.

연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3차원 폐포 오가노이드에 H1N1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제프티 유효성분을 농도별로 처리하고 감염 3일 후 바이러스 증식 지표인 HA mRNA 발현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감염 대조군 대비 제프티 처리군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9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번 시험을 통해 세포실험에서 확인된 유효약물농도가 코로나19와 H1N1 동물효능시험, 인간 폐포 오가노이드 모델에서도 동일한 범위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찰스리버가 수행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시험에서도 유사한 농도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대바이오는 H1N1과 코로나19, 뎅기열 바이러스처럼 계열과 증식 방식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사한 약물 농도에서 억제된 점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했다. 이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숙주세포의 공통 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설명이다.

동물 약동학(PK) 시험에서는 경구 투여 후 폐 조직 내 약물 농도가 혈중 농도를 크게 웃돌았으며, 임상 계획 용량에서도 유효약물농도 이상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약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해 조직 내 축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는 앞서 GLP 유전독성 시험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13주 반복투여 독성시험을 통해 무해용량(NOAEL)을 확보한 바 있다. 임상 예정 용량 역시 해당 안전성 범위 내에서 설정됐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호흡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선제투약 바스켓 임상(AIR-V)'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바이러스 확진 전 먼저 제프티를 투여한 뒤 검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RSV 등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회사는 복수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임상 설계는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베트남 뎅기열 임상 2/3상도 계획 변경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반응(SAE)이나 약물 관련 투여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바뀔 때마다 새로 개발해서는 실현할 수 없다"며 "세포, 동물, 사람의 조직처럼 조건이 달라져도 같은 유효약물농도가 일관되게 확인돼야 한다. 이번 결과는 그 일관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스미스 교수의 제안을 받고 곧바로 임상에 들어가는 대신,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임상 진행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베트남 뎅기열 임상에서의 안전성 확인과 함께 유전독성 시험, 이번 오가노이드 시험이 그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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