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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가 성숙 제품과 조달, 공급망을 아우르는 대규모 비용구조 개편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조직 운영을 효율화해 2029년까지 연간 19억파운드(약 2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전문 의약품과 혁신 신약을 비롯한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취임 약 6개월을 맞은 루크 미엘스(Luke Miels) GSK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8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3개년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GSK는 이번 계획을 통해 다가오는 주요 제품의 특허절벽에 대응하는 동시에 2031년 연간 매출 400억파운드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일회성 비용은 총 24억파운드로 예상된다. GSK는 이를 바탕으로 2029년부터 매년 19억파운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은 크게 업무 절차 및 조달 효율화, 제품 포트폴리오 간 자원 재배치, 공급망 개편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전체 절감 목표의 약 45%는 복잡한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조달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과 컨설팅 서비스, 외부 협력사 및 각종 지원 기능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조직 운영의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줄리 브라운(Julie Brown) G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프로그램이 회사 전반의 비용 기반을 점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K는 조직 운영을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위해 전사적인 검토를 진행했으며, 인공지능(AI)도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운영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절감 목표의 약 40%는 성숙 제품에서 전문 의약품과 신규 혁신 제품으로 자원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대규모 영업조직이 필요한 기존 제품의 상업화 체계를 재검토하고, 확보한 인력과 재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미엘스 CEO는 일반의약 진료 영역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경우 광범위한 현장 영업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예로 들며, 성숙 제품과 전문·혁신 제품 사이의 자원 배분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5%는 공급망 부문에서 절감한다. 다만 GSK는 이번 개편으로 영향을 받을 구체적인 일자리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엘스 CEO는 회사가 관련 내용을 먼저 직원들과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 비용구조 개편에는 GSK의 대표적인 HIV 치료 성분인 돌루테그라비르의 독점권 만료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포함됐다. 돌루테그라비르는 ‘티비케이’, ‘트리멕’, ‘도바토’ 등에 사용되며, 관련 독점권은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차례로 만료될 전망이다.
GSK는 비용 절감액 가운데 일부를 독점권 만료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고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계획의 중심은 단순한 비용 축소보다 연구개발 재투자에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엘스 CEO는 “이번 개편은 절감한 재원을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다시 투자해 향후 10년간 회사가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SK는 비용 절감 계획과 함께 임상 개발 확대 방안도 내놨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임상 3상 시험 20건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초 제시한 임상 3상 착수 계획의 두 배에 해당한다.
GSK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한 결과 항암제와 호흡기질환 치료제, 혈액질환 치료제, 백신 분야의 핵심 자산 7개에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확인했다. 개발 대상은 18개 적응증, 25개 연구에 걸쳐 있다.
비용구조 개편과 임상 개발 확대 계획은 견조한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됐다. GSK의 2분기 매출은 84억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를 2% 웃돌았다.
전문 의약품 매출은 38억파운드, 백신 매출은 23억파운드를 기록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두 사업 부문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각각 3%, 9% 상회했다.
GSK는 이 같은 실적을 반영해 고정환율 기준 연간 매출 증가율이 기존 전망 범위인 3~5%의 상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사업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백신 매출이 감소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한 자릿수 초반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K는 앞으로 성숙 제품과 지원 기능에서 확보한 비용 절감분을 전문 의약품과 신규 제품, 후기 단계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HIV 제품의 독점권 만료를 앞두고 비용 기반을 낮추는 동시에 임상 3상 규모를 확대해 차기 성장 제품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이번 3개년 개편의 핵심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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