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미스매치, 원인은 피부 이해 부족
日 여성 63.2% 피부 타입 불확실…59.8% 트렌드 제품 부적합 경험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27 06:00   수정 2026.07.27 06:01

소비자 상당수는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케어 시장에서 성분 중심 소비가 확산되면서 '화제 성분'은 구매를 이끄는 강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기대한 개선 효과를 얻지 못하는 사례도 함께 확인됐다.

일본 마나비스화장품은 지난달, 미용·스킨케어에 관심이 있는 20~40대 여성 1014명을 대상으로 ‘인기 스킨케어 성분에 대한 관심도와 자신의 피부에 맞는 기초 스킨케어 선택’에 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SNS·잡지 등에서 자주 보거나 관심이 가는 스킨케어 성분을 묻는 문항에선 비타민C 라는 응답이 50.7%로 가장 높았다. 히알루론산은 49.5%, 레티놀은 44.3%로 뒤를 이었다. 트라넥삼산 41.4%, 세라마이드 35.4%, 나이아신아마이드 31.3%, 시카 28.6%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미백, 보습, 에이징 케어 관련 성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분에 대한 인지도는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다. SNS나 잡지에서 화제가 된 스킨케어 상품을 구매하는지 묻자 ‘자주 구매한다’는 응답은 12.1%, ‘가끔 구매한다’는 응답은 42.5%였다. ‘별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29.6%로 집계됐다. 80% 이상의 소비자가 화제가 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실제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화제성이 제품 적합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화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 ‘제품이 피부에 맞지 않았던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자주 있다’ 13.4%, ‘가끔 있다’  46.4%였다. 약 60%는 트렌드 제품을 사용한 뒤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는 경험을 한 셈이다.

피부에 맞지 않았을 때 나타난 증상 중엔 ‘따끔따끔한 자극·통증을 느꼈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붉어짐·가려움이 생겼다’는 36.1%, ‘생각했던 마무리감과 달랐다’는 30.0%였다. 직접적인 피부 자극뿐 아니라 기대한 사용감과 실제 체감 사이의 차이도 불만 요인으로 드러났다.

스킨케어 효과에 대한 체감도 낮았다.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피부 상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주 있다’ 24.1%, ‘가끔 있다’ 52.7%였다. 합산하면 76.8%다. 응답자 10명 중 약 8명은 케어를 지속해도 피부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는 6.2%,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39.1%였다. 반대로 ‘별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42.3%,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12.4%로 집계됐다. 피부 개선 실패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응답자가 54.7%에 달했다.

▲ 일본 여성 소비자 중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8%에 그친 반면, 63.2%는 피부 타입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마나비스화장품

피부 타입에 대한 이해 부족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신의 피부 타입을 파악하고 있는지 묻자 ‘전문가 진단을 받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자기진단이지만 피부 타입을 파악하고 있으며 자신이 있다’는 27.7%였다. 반면 ‘자기진단은 해봤지만 별로 자신이 없다’는 41.5%, ‘자신의 피부 타입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21.7%였다. 피부 타입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63.2%로, 스킨케어 선택의 기초 정보가 부족한 상태가 확인됐다.

‘피부 타입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성분 선택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 진단을 받았거나 자기진단에 자신이 있는 응답자 373명에게 성분 선택 기준을 묻자 ‘자신의 피부에 적절히 맞는 것을 선택한다’는 응답이 42.6%로 가장 높았다. ‘현재 피부 고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성분을 선택한다’는 30.0%, ‘화제성·인기 성분을 반영해 선택한다’는 15.3%였다.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는 소비자일수록 유행보다 적합성을 앞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킨케어를 위해 필요한 행동으론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상태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63.4%로 가장 높았다. ‘스킨케어 상품 성분의 특징을 아는 것’은 47.3%, ‘최소한의 심플한 스킨케어로 돌아가는 것’은 27.5%였다. 성분 경쟁이 심해질수록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 상태를 판단하고 제품을 걸러낼 수 있는 기준이다. 스킨케어 시장도 화제 성분을 앞세운 소구를 넘어, 피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선택 기준을 제시해야 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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