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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바이오 행사인 ‘BIO Asia-Taiwan 2026’ 에서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한편, 한국과 대만 간 실질적인 바이오 공급망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는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TaiNEX 1&2)에서 개최된 본 행사에서 한국 세션을 공동 주관하며 국내 바이오텍들의 최신 성장 성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를 제안했다.
행사 기간 중 17일에는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관한 ‘Regional Collaboration Forum-Korea Session’에서 ‘Why Korea, Why Now? Emerging Investment & Partnership Opportunities in Korean Biotech’ 라는 주제로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황 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현재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개별 국가 단위의 고립된 경쟁을 넘어 공급망의 효율적 연계가 핵심이 된 시점”이라고 짚으며 “한국과 대만은 IT·반도체 산업 기반과 스타트업 생태계 및 제조역량 등에서 공통점이 많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면이 큰 만큼 경쟁보다 글로벌 신약 개발과 의약품 제조 공급망 사슬을 함께 지탱하는 전략적 파트너(Partner)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했다.
세션에서는 한국 바이오 산업이 거둔 플랫폼 기술수출과 신약 상업화 성공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테오젠 등 국내 혁신 바이오텍들이 최근 3년간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 ADC·이중항체·TPD 플랫폼 기술수출 성과가 테이블에 올랐다. 아울러 유한양행 ‘렉라자’ FDA 승인 및 얀센과 병용요법 시너지,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미국 직판 성공을 통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성장 가능성 등 한국이 신약 개발 전 주기(Full-cycle)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들이 현지 청중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Can Korea & Taiwan Build the Next Asian Biotech Growth Hub Together?’를 주제로 양국 대표 기업 및 투자자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대만 대표 CDMO 기업인 에어제닉스(EirGenix)의 포샤 린(Portia Lin)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대만 CDMO가 단순히 저비용 기반일 것이라 오해하기도 하지만, 대만은 고도로 숙련된 지적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초대형 CDMO들이 후기 임상이나 상업화 생산에 집중하는 반면, 에어제닉스는 유연한 구조를 바탕으로 초기 단계(Early stage) 기업들과 밀착 협력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기존의 보수적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한국 바이오텍들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비즈니스를 매우 개방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현재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대표적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헬스투싱크(Health2Sync)의 스티븐 첸(Steven Chen) 매니저 역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에 주목했다. 첸 매니저는 “한국 시장 진입 초기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치열한 경쟁으로 우려가 많았으나, 이지스 헬스케어나 삼성헬스 등 현재 협업하고 있는 한국 파트너사들이 보여준 전향적인 개방성과 대만 시장에서 검증된 당사의 비즈니스 케이스가 결합되면서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안착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국내 투자 및 바이오텍 업계의 고도화된 시각도 다뤄졌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천지웅 상무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등의 연이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빅파마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정확히 저격한 결과”라고 분석하며, “대만 바이오텍들이 지닌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인 거버넌스 시스템과 한국의 역동적인 초기 투자 생태계, 그리고 양국 반도체 기업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트렌드는 향후 훌륭한 교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신아영 이사는 “자원과 리서치 인프라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일수록 파트너의 수요를 정확히 이해하는 맞춤형(Tailor-made) 사업개발(BD) 전략이 핵심”이라며,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와 현지 인큐베이터를 적극 활용한 다각도의 글로벌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전날 16일 열린 'Regional Collaboration Forum-General Session'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홍콩, 대만 등 12개국 바이오 리더들과 글로벌 연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각국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투자할 수 있는 'Early-Stage Cross-Border Syndicate Platform'(각국 초기 단계 기업을 위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아울러 협회는 전시 기간 동안 행사장 중심 구역에 대형 홍보 부스를 운영,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BIOPLUS-INTERPHEX KOREA 2026(BIX 2026)’의 글로벌 참가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황주리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바이오협회는 다국적 제약사와 혁신 스타트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진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Advanced Open Innovation Model)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밸류체인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네트워킹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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