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응고 인자 결핍으로 작은 상처에도 치명적인 출혈 위험에 노출되던 혈우병 환자들에게, 항체(억제인자) 유무나 질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 한 번 피하주사로 출혈을 예방하는 차세대 치료 옵션이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대표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은 자사의 혈우병 치료제 ‘알헤모 프리필드펜(컨시주맙, 이하 알헤모)’이 지난 5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혈우병 환자의 출혈 빈도 감소 및 예방을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혈우병은 X 염색체 유전자 변이로 인해 혈액응고인자 단백질이 결핍되거나 기능하지 않아 발생하는 희귀 출혈 질환이다. 결핍된 인자에 따라 A형(제8인자 결핍)과 B형(제9인자 결핍)으로 나뉜다. 알헤모의 성분인 컨시주맙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조직인자경로억제제(TFPI)를 차단해 트롬빈 생성량을 늘림으로써 출혈을 예방하는 기전을 가진다.
특히 알헤모는 제8인자 또는 제9인자에 대한 억제인자(항체)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A형 및 B형 혈우병 환자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억제인자를 보유하여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B형 혈우병 환자에게 1일 1회 피하주사 방식의 일상적 예방요법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인 ‘explorer7’과 ‘explorer8’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억제인자 보유 환자를 대상으로 한 explorer7 연구에서 알헤모 예방요법군의 연간 출혈률(ABR)은 1.7로, 대조군(예방요법 미실시군)의 11.8 대비 연간 출혈률 비 0.14를 기록하며 통계적으로 유월한 출혈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알헤모 예방요법군 전체의 연간 출혈률 중앙값은 0회를 기록했으며, 환자의 63.6%가 24주간 치료가 필요한 출혈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 ‘제로 블리딩(Zero Bleeding)’을 달성했다.
억제인자가 없는 환자 대상의 explorer8 연구에서도 예방요법 미실시군 대비 알헤모 예방요법군의 연간 출혈률이 A형 혈우병 환자에서 86%, B형 혈우병 환자에서 79% 각각 감소했다. 확증 분석 시점 기준 제로 블리딩을 달성한 비율 역시 A형 환자 33%, B형 환자 42%로 대조군을 크게 압도했다. 56주 장기 추적 관찰 연구에서도 혈중 컨시주맙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혈전색전증(TE) 등 주요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립했다.
알헤모는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노보 노디스크의 프리필드 펜 디바이스를 적용해 자가 투여 편의성을 높였으며, 환자의 체중과 혈장 농도에 맞춘 개별 용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 노디스크 대표는 “알헤모는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혈액응고 제9인자 억제인자 보유 B형 혈우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치료제로, 하루 한 번 피하주사라는 편의성과 우수한 출혈 예방 효과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 경험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 조성과 치료 편의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