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SK바이오팜, 아시아·신흥시장 ‘혁신 제약바이오 선도기업’에 이름 올렸다
NRDD, 45개사 15년 R&D·포트폴리오 분석…대웅·유한·GC도 신흥 혁신기업 분류
제네릭 중심 성장모델 넘어 혁신 자산 전환, 치료영역 집중·R&D 투자 비중이 분기점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02 09:23   수정 2026.07.02 09:25
X축은 포트폴리오 혁신 지수(2010년부터 2025년까지 제네릭에서 혁신 신약으로의 전환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나타내고, Y축은 연구개발 투자 대비 매출 비율로 나타낸 연구개발 집중도를 나타낸다. 각 바이오제약 회사의 혁신 지수와 연구개발 집중도 데이터를 사용하여 그래프 상의 위치를 표시했다.©한국바이오협회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아시아·신흥시장 혁신 경쟁의 상위 그룹에 진입했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은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7월 1일자 바이오비즈니스 브리프에서 ‘혁신 선도기업’으로 분류됐다. 대웅제약, 삼성바이오, 유한양행, GC녹십자는 ‘신흥 혁신기업’에 포함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일 이슈브리핑에서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산업은 역사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에 본사를 둔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글로벌 리더와 경쟁하려는 다른 국가의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제네릭의약품에 집중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시아 기업을 중심으로 R&D 기반 혁신 자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E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 기반을 둔 제약바이오기업 4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기준은 2025년 매출 약 5억 달러 이상 기업이다. 분석 기간은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이며, 연구진은 각 기업의 R&D 투자, 임상 포트폴리오 구성, 매출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혁신 지수와 R&D 투자 비중을 평가했다.

분류 기준은 R&D 투자 비중과 포트폴리오 혁신 지수다. 센터는 “높은 R&D 투자 비중과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혁신 선도기업’으로, 중간 정도의 R&D 투자 비중과 약 25~50%의 혁신 자산을 보유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은 ‘신흥 혁신기업’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R&D 투자 비중이 낮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제네릭의약품으로 구성된 기업은 ‘제네릭기업’으로 구분됐다.

혁신 선도기업에는 한미약품, SK바이오팜을 포함해 BeOne, CSPC, Hengrui, Henlius, Innovent, Junshi, Sino Biopharmaceutical 등 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9개사 중 7개사가 중국 기업이고, 한국 기업은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 2개사다.

신흥 혁신기업에는 Biocon, Glenmark, Dr. Reddy’s, 대웅제약, Fosun, Gedeon Richter, Kelun, 삼성바이오(SamsungBio),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10개사가 포함됐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의 R&D 투자 지속성이 부각됐다. 센터는 한미약품이 지난 10년간 매출의 약 1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2010~2015년에는 약 10%를 R&D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2020~2025년 매출의 약 12%를 R&D에 투자한 기업으로 언급됐다. 이는 한국 주요 제약기업이 제네릭·개량신약 기반 성장에서 혁신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핵심은 R&D 투자 비중과 포트폴리오 전환의 결합이다. 센터는 제네릭의약품에서 혁신의약품으로 전환한 기업의 공통점으로 핵심 치료 분야 집중과 기술 플랫폼 전문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대사질환과 희귀질환, 유한양행은 종양학이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Hengrui와 Innovent는 항체약물접합체(ADC), Biocon과 Glenmark는 바이오의약품 전문성을 기반으로 혁신 전환을 추진한 사례로 제시됐다.

센터는 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의 여러 제약바이오 혁신 선도기업들은 혁신의 길을 택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경쟁사들을 위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은 일부 한국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이 생산·제네릭 중심 후발주자 이미지를 넘어, 혁신 자산과 R&D 투자 비중을 기준으로 글로벌 비교대상에 올랐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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