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6] '간암 영토' 넓히는 임핀지…임주도 병용으로 조기 치료시장 정조준
EMERALD-3 연구서 질병 진행·사망 위험 30% 감소
TACE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유의한 개선
국소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서 새로운 치료 옵션 부상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6-04 06:00   수정 2026.06.04 06:01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간세포암(HCC) 치료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행성 간암에서 입지를 구축한 면역항암제 임핀지(Imfinzi, durvalumab)와 임주도(Imjudo, tremelimumab) 병용요법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국소진행성 간암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임상적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발표된 임상 3상 EMERALD-3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에 렌비마(Lenvima, lenvatinib)와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을 추가한 치료군은 TACE 단독치료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연구에는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색전술 시행이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760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세 개 치료군으로 나뉘어 평가를 받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STRIDE 전략을 적용했다. STRIDE는 임주도를 단회 투여한 후 임핀지를 4주 간격으로 유지 투여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STRIDE 요법과 렌비마, TACE를 병용한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중앙값 13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TACE 단독군의 9.8개월 대비 뚜렷한 개선 효과다. 또한 STRIDE와 TACE만 병용한 군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이 관찰됐다. 해당 군의 중앙 PFS는 12.9개월로 TACE 단독군의 8.1개월보다 길게 나타났다.

간세포암은 전체 간암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간암 유형이다. 특히 상당수 환자들이 수술이 어려운 단계에서 진단받는다. 색전술이 가능한 환자들은 비교적 초기 단계로 분류되며 현재까지는 TACE가 표준치료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색전술 이후 국소 재발이나 질병 진행을 경험해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종양사업부 책임자인 수닐 버마(Sunil Verma)는 "진행성 간암에서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며 생존 개선이 이뤄졌지만 색전술 적응증 영역은 수십 년 동안 새로운 전신치료제 도입이 거의 없었다"며 "이번 결과는 STRIDE가 간세포암 치료 전 영역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입증한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최종 분석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2년 전체생존율은 STRIDE·렌비마·TACE 병용군이 66.9%로 나타났으며 TACE 단독군은 61.5%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추가 추적관찰을 통해 최종 생존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ASCO 전문가인 비슈와나스 사티아나라야난(Vishwanath Sathyanarayanan) 박사는 이번 결과를 두고 "절제가 불가능한 색전술 적응 간세포암 환자에게 매우 설득력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간암 치료 현장에서 실제 임상진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과는 2024년 발표된 EMERALD-1 연구의 연장선상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시 임핀지와 로슈의 아바스틴(Avastin), TACE를 병용한 연구에서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3% 감소시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EMERALD-3는 여기에 임주도를 추가한 STRIDE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한 단계 진화한 결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머크(MSD)와 에자이(Eisai)가 키트루다(Keytruda), 렌비마, TACE 병용요법으로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전체생존기간 입증에 실패하면서 개발을 중단한 사례와도 비교된다. 이 때문에 향후 EMERALD-3의 최종 생존 데이터는 규제기관과 임상 현장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임주도 역시 간암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임주도는 여러 암종에서 개발 실패를 경험했지만 STRIDE 전략을 기반으로 한 HIMALAYA 연구 성공을 통해 간암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까지 확보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임핀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종양사업부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2017년 출시 이후 전 세계 41만 명 이상 환자에게 투여됐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6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임주도 역시 지난해 3억4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3% 성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EMERALD-3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기관과 허가 전략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종 생존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수십 년간 변화가 없었던 색전술 적응 간세포암 치료 환경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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