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의 패러다임이 ‘즉각적인 관리’에서 '예방적 웰니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전엔 피부 표면의 결점을 지우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요즘엔 수면의 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체 내부 지표를 다스리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브랜드는 국소적인 피부 케어를 넘어 수면, 대사 건강, 그리고 생체 데이터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다차원적인 예방 관리 경험을 제시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상 속 신체 지표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소비자가 문제를 자각하기 전에 내부 원인부터 케어하는 총체적인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민텔(Mintel) 조사에 따르면, 호주 18~34세 여성의 77%가 스트레스 완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영국 18~24세 여성의 32%는 최근 3개월 이내에 뷰티 보충제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성의 82% 역시 ‘일상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제품과 서비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민텔은 이와 같은 글로벌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바탕으로 뷰티의 영역 확장이 수면과 롱제비티 과학, 이너뷰티와 대사 건강, 기술 기반의 개인화 경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수면과학·롱제비티가 주도하는 스킨케어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요구가 고도화되면서 문제 예방과 정밀한 효능 입증이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 실제로 민텔 조사에 따르면 미국 18~34세 여성 중 ‘예방적 관점에서 뷰티 및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2023년 66%에서 2025년 74%로 상승했다.
이러한 예방적 스킨케어 수요가 가장 먼저 안착한 영역은 ‘수면 과학(Sleep Health)’이다. 수면 부족이 피부 회복 주기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되면서 밤 사이 피부 회복 주기를 보조하는 성분 처방이 늘고 있다. 피부 재생 사이클을 돕는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대표적인 수면 과학 성분이다.
|
한국 브랜드 맥스클리닉은 '멜라토닌 샷 크림'에 고농도 리포좀 멜라토닌 7만㏙을 포함해, 밤사이 피부의 자가 리셋 능력을 지원하는 리커버리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프랑스 브랜드 뉴라에(NEUR|AÉ)의 '하모니 슬리핑 마스크'는 멜라토닌과 유사한 생체 효능을 내는 치자나무 추출물과 알파인 스컬캡 추출물을 결합해 피부 재생 주기를 정상화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실제 수면의 질이 개선된 듯한 피부 상태를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적 웰니스는 질병 없이 건강하게 생을 유지하는 기간인 '건강 수명(Healthspan)'의 연장에 맞춰, 피부 본연의 생물학적 기능과 최상의 외관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려는 '스킨스팬(Skinspan)'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피부 노화를 일시적으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세포 단위의 퇴행을 막아 피부 수명 자체를 늘린다는 장수 과학(Longevity Science)이 새로운 스킨케어 기준이 된 것이다.
니베아(Nivea)는 세포 나이를 되돌리는 특허 후성유전학에 기초한 성분을 적용한 '에피제네틱스 에이지 리와인드 세럼'으로 ‘스킨스팬’ 영역에 도전했다. 세포 본연의 재생력을 회복시킴으로써 피부수명 연장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타임라인(Timeline) 역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를 복구하고 노화된 세포 기관의 자가포식을 돕는 포스트바이오틱 성분인 미토퓨어(Mitopure) 1%를 배합한 '미토바이오틱 베리어 크림'으로 노화의 원인을 차단하는 스킨스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장 건강부터 대사 건강까지 확장되는 이너뷰티
체내 건강을 통해 외모 관리를 병행하려는 수요는 이너뷰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시장의 비타민·미네랄·보충제(VMS) 시장 규모는 2020년 159억9361만 달러에서 2025년 221억7310만 달러 규모로 성장을 거듭했다. 2027년에는 237억159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텔은 이 같은 이너뷰티(Ingestibles) 카테고리의 성장은 소비자가 신체 내부 환경을 스스로 완벽히 '통제(Sense of Control)'해 안도감과 가시적인 개선을 얻으려는 능동적인 심리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
먼저, 소비자의 능동적 뷰티 루틴은 이너뷰티 원료의 신선함을 검증하려는 태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메디큐브(Medicube)가 초기 단계인 이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딥 비타C 캡슐 크림(Deep Vita C Capsule Cream)’은 바르는 순간 캡슐이 터지며 효능 성분이 활성화되는 기술을 적용해, 성분의 직관적인 신선함을 강조했다.
장-피부 축(Gut-Skin Axis)도 이너뷰티의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다. 최근 장내 미생물 균형이 피부 장벽과 염증 반응, 노화 징후와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바르는 제품과 먹는 제품의 경계가 함께 넓어지고 있다.
로레알(L'Oréal)은 살아 있는 프로바이오틱 균주를 국소 제형에 적용하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고 세포외기질을 자극해 복수의 피부 노화 징후에 접근한다.
이너뷰티의 다음 경쟁 영역은 '대사 건강(Metabolic Health)'이다.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관리 시장에서 주목받은 이후 소비자의 관심은 혈당 관리, 포만감 유지, 식욕 조절 등 신체 대사 전반으로 확장됐다.
다만 미국 Z세대 여성의 71%는 GLP-1 약물이 체중 관리를 위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약물 처방에 신중한 소비자를 겨냥해 혈당과 포만감, 식욕 조절을 지원하는 인접 웰니스 제품군이 등장하고 있다.
퓨라 콜라겐(Pura Collagen)의 '지엘퓨어플러스(GLPure+)'는 특허받은 생리활성 펩타이드를 활용한 대사 건강 보충제다. 이 제품은 체중 감량을 앞세우지 않고,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평균 42% 줄인다는 임상 결과를 통해 포만감과 식욕 조절을 보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바이스·AI, 피부 밖 신호까지 읽는다
체내 지표와 뷰티 효능의 연결이 부각되면서, 기술의 역할도 단순 측정에서 해석과 제안으로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민텔 조사에서 '일상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제품과 서비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중국 여성 비중은 2023년 71%에서 2025년 82%로 상승했다.
지금까지의 홈 뷰티 디바이스는 꾸준한 사용 습관을 형성하기 어렵고, 세럼이나 크림 같은 국소 제품과의 시너지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민텔은 AI와 생체 데이터 추적 기술이 이 한계를 보완하고, 디바이스를 스킨케어 제품·앱·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연결된 관리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
로레알의 '유연한 실리콘 LED 아이 마스크'는 피로와 노화 징후가 빠르게 드러나는 눈 밑 부위에 집중한 사례다. 기존 LED 마스크가 얼굴 전체를 포괄적으로 관리했다면, 이 제품은 고민이 뚜렷한 부위에 맞춰 기기 형태와 사용 목적을 좁혔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이를 넘어 '피부 밖의 신호'를 읽어 들여 뷰티의 영역을 확장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수면 시간과 질, 운동 뒤 회복 정도, 스트레스 반응처럼 피부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 리듬을 기록한다.
후프(WHOOP)와 휴미 밴드(Hume Band)는 이런 데이터를 앱에서 해석해주는 손목형 웰니스 기기다. 두 기기는 걸음 수나 활동량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회복 상태와 대사 흐름, 몸의 피로도를 개인화 지표로 보여준다.
오우라(Oura)의 '오우라 어드바이저(Oura Advisor)'는 이런 생체 데이터를 개인 맞춤형 관리 제안으로 확장했다. 오우라 링이 수집한 수면, 호르몬 주기, 스트레스, 임신 신호 등을 의학 연구와 결합해 여성 건강에 맞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민텔은 앞으로 AI가 웨어러블에서 감지한 스트레스 신호를 바탕으로 휴식 방법, 아로마테라피, 식사, 뷰티 제품을 필요한 순간에 제안하는 경험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서비스가 소비자의 수면 부족, 스트레스, 회복 상태를 읽고 피부 컨디션이 흔들릴 수 있는 시점에 맞춰 관리법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민텔은 "기술을 활용한 추적 경험은 뷰티와 웰니스를 선제적으로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 있다"며 "브랜드는 소비자의 불편을 더 잘 짚어내고, 편의성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뷰티 관리 경험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01 | 액트, 다산네트웍스·휴온스글로벌 상대 주주... |
| 02 | "뇌졸중 발생시 F.A.S.T라는 약어 반드시 ... |
| 03 | 혈관 노화(Vascular Aging)의 치료 가능성은 ? |
| 04 | 식약처 신약허가 240일 시대…“미국·유럽보다... |
| 05 | [생활요법] 심혈관노화 생활요법 |
| 06 | 스킨케어 브랜드 ‘오바지 메디컬’ 4.6억달러... |
| 07 | 늙은 혈관 시계 거꾸로 돌린다… K-제약, 심... |
| 08 | 심혈관 노화 바이오 신약개발 '표적·재생' ... |
| 09 | [한방요법] 오래된 관이 된 혈관, 세 가지 '... |
| 10 | [기업분석]코스메카코리아 1Q 매출 1851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