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암 극복 패러다임을 바꿀 '토양(Soil) 타깃' 항암제 페니트리움 인체 임상이 한국에서 첫발을 내디딘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를 임상시험 스폰서(의뢰자)로, 비세포독성 기전 항암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itrium)’ 전립선암 임상 1상을 오는 5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본격 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임상 1상은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가 임상시험책임자(PI)를 맡아 진행한다. 페니트리움 인체 내 안전성을 평가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정상화하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페니트리움은 암세포에 직접 독성을 가하는 기존 항암제와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암세포 생존을 돕기 위해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주변 병리적 구조(Soil)를 본래 건강한 상태로 정상화시키는 메커니즘을 갖췄다. 철저한 '비세포독성 기전 항암제'를 지향하는 만큼, 이번 임상에서 약물을 가장 많이 투여받는 고용량군마저도 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확인된 최대무독성용량(NOAEL)의 15% 수준으로 투약량이 설정됐다.
특히 이번 임상은 지난 80년간 현대 종양학이 겪어온 항암 치료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연구진은 기존 항암 치료에서 나타나는 약효 저하 현상 근본 원인을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으로 규명했다. 약물이나 인체 면역세포가 종양 주변의 굳건한 물리적 방어벽에 막혀 암세포에 닿지도 못하는 현상을 그동안 의학계가 내성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임상에서는 페니트리움이 종양의 방어벽을 해체한 후, 가짜내성으로 효능이 떨어졌던 기존 전립선암 표적항암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가 다시 암세포에 정상적으로 전달되어 본래의 강력한 약효를 되찾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혁신적 기전 이면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조원동 대표이사는 "1889년 영국의 의사 스티븐 파젯이 '씨앗과 토양'(Seed & Soil) 이론을 제창한 지 137년 만에, 비로소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암세포(Seed)가 아닌 '토양(Soil)'을 공략하는 시대를 열게 됐다"며 "페니트리움은 2022년 11월 당사 AI 사업화 이후 'AI와 신약개발'이 결합해 탄생한 첫 작품으로, 향후 인류 항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 1상을 통해 환경 정상화 기전과 안전성을 명확히 입증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진근우 대표이사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은 지난 80년간 인류가 풀지 못했던 항암제 가짜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기존 항암제의 잃어버렸던 효능을 100% 되찾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진정한 'Soil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