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의 2025년 총보수를 전년 대비 약 20% 인상한 2840만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업계 주요 제약사 CEO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에 해당하는 보수 규모다.
이번 보수는 오데이 CEO가 길리어드에 합류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9년 로슈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뒤 길리어드로 이직했으며, 당시 첫 해 보수는 약 291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020년 1900만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2025년 보수 구성에서는 특히 보안 및 이동 관련 비용 증가가 눈에 띈다. 회사는 약 170만달러를 CEO 개인 보안과 운전 서비스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용 항공기 사용 비용은 약 32만달러로 집계됐다.
길리어드는 이와 같은 비용 증가에 대해 외부 보안 평가와 실제 위협 사례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CEO의 개인 안전을 위해 대부분의 이동, 개인 일정까지 포함해 보안 인력, 항공기, 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이사회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비용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2024년에는 보안 서비스에 약 28만달러, 항공기 사용에 약 24만달러, 차량 이용에 약 3만5천달러가 사용된 바 있다. 이에 비해 2025년에는 관련 비용이 대폭 확대됐다.
최근 제약·헬스케어 업계 전반에서 경영진 보안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화이자(Pfizer), 애브비(AbbVie) 등 주요 기업들도 경영진 보호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4년 12월 발생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Healthcare) CEO 피살 사건 이후 보안 강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상황이다.
보수 구성 항목 가운데 주식 및 옵션 보상 역시 증가했다. 오데이 CEO의 지분 기반 보상은 2024년 1650만달러에서 2025년 1970만달러로 확대됐다. 또한 현금 보너스도 400만달러에서 480만달러로 증가했다.
길리어드 주요 경영진의 보수도 함께 공개됐다. 신임 최고 의학책임자(CMO) 디트마르 베르거(Dietmar Berger)는 약 1390만달러를 수령했으며, 이 중 300만달러는 입사 보너스로 포함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앤드류 디킨슨(Andrew Dickinson)은 약 880만달러, 최고상업책임자(CCO) 요한나 메르시에는 약 930만달러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주요 CEO 보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CEO는 3670만달러, J&J의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CEO는 3280만달러, 애브비의 롭 마이클(Rob Michael) CEO는 3250만달러를 각각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길리어드의 보수 결정은 경영진 보안 강화와 성과 기반 보상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CEO 개인 안전 확보를 위한 비용이 급증하면서, 향후 제약업계 전반에서 유사한 보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