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2주년] 아이쿱, 의료데이터 연결…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확장
'디지털 치료제, 우리가 앞장 선다'...입원환자 실시간 혈당관리 'CGM LiVE'
분산된 의료데이터 통합…진료 현장 활용 가능한 플랫폼 구조 구축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25 06:00   수정 2026.03.25 06:05
조재형 아이쿱 대표. ©아이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의료기기,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의 결합을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과 서비스가 등장하며 의료 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데이터의 활용과 진료 시스템 간의 연결 부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장비를 통해 환자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데이터가 병원 진료 과정에서 통합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구조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쿱은 의료 데이터를 진료 환경과 연결하는 ‘헬스케어 운영체제(OS)’ 개념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의료진이 실제 진료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약업신문은 조재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쿱의 플랫폼 전략과 임상 현장에서의 변화, 향후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데이터가 단절되면 환자를 이해할 수 없다”…임상 경험이 출발점

아이쿱의 사업은 조재형 대표의 임상 경험에서 출발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로서 당뇨병 환자를 오랜 기간 진료해 온 조 대표는 기존 혈당 관리 방식의 한계를 체감해왔다. 혈당 수치는 동일한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생활 패턴, 식습관, 활동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의료 환경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데이터를 진료 과정에 반영하기 어려웠다. 병원에서 측정되는 검사 수치와 환자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서로 분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병원 데이터뿐 아니라 일상 데이터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데이터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는 한 환자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데이터를 진료에 연결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아이쿱이 ‘데이터 수집’이 아닌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아이쿱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성. CGM LiVE, Doctorvice, CiNFACT 등 솔루션이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된다. ©아이쿱


‘헬스케어 운영체제’ 구축…데이터·진료·환자관리 하나로

아이쿱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진료, 데이터, 환자 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헬스케어 운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현재 △입원환자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솔루션 ‘랩커넥트 CGM LiVE’ △만성질환 환자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Doctorvice)’ △감염병 비대면 진료 플랫폼 ‘CiNFACT’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데이터 흐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는다.

‘CGM LiVE’는 병원 내 입원환자의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통합해 의료진이 다수 환자의 상태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닥터바이스’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CiNFACT’는 감염병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와 환자 관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쿱은 이 같은 플랫폼 구조를 통해 의료기기 데이터와 병원 시스템을 연결하고, 데이터 기반 진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 대신 데이터를 본다”…CGM LiVE가 만든 변화

아이쿱의 핵심 솔루션인 ‘CGM LiVE’는 입원환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혈당 관리는 반복적인 채혈과 단발성 측정에 의존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연속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측정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환자의 실제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CGM LiVE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이를 병동 단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료진은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여러 환자의 혈당 상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이상 수치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입원 환자의 혈당 관리는 수술 전후나 중환자 관리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환자 상태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CGM LiVE를 통해 수술 전 저혈당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환자의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는 혈당 관리가 단순 측정 중심에서 ‘변화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입원환자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CGM LiVE’ 화면. 병동 단위에서 다수 환자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이쿱


병원 도입 확대…데이터 기반 진료 전환 가속

CGM LiVE는 도입 초기 단계임에도 의료현장에서 빠르게 관심을 얻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약 2개월 만에 40여 개 병원에서 데모 신청이 이뤄졌으며, 향후 수개월 내 100개 이상 병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진 대상 웨비나에서는 실제 임상 적용과 운영 방식, 수가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아이쿱은 이러한 초기 도입 과정에서 의료진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병동 단위 데이터 관리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실제 의료 환경에 적합한 운영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플랫폼 경쟁력

아이쿱은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데이터 연결 구조’를 강조한다.

조 대표는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데이터가 실제 진료에 활용되는 구조를 갖춘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쿱은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 시스템과 연동된 형태로 데이터가 진료 과정에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가 활용되는 방식과 흐름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아이쿱은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데이터, 의료 서비스, 플랫폼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병원 진료 환경과 디지털 서비스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도 겨냥…데이터 기반 진료는 ‘세계적 흐름’

아이쿱은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속혈당관리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글로벌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입원환자 대상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주요 병원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이쿱은 국내 임상 경험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각국 의료 시스템과 규제 환경에 맞는 형태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데이터 기반 진료 환경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어러블 센서와 데이터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환자 상태를 연속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의료 데이터는 단순 기록을 넘어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병원은 데이터 기반 진료 환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쿱은 의료기기 데이터 통합과 병원 시스템 연동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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