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연결'과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동
제약바이오투자대전, 대기업-투자사-바이어 70여 개사 참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기술-자본-정책의 유기적 연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KOTRA,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 도약...해외 투자 유치·수출 지원 강화
인천, '글로벌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도약 선언...셀트리온-가천대 길병원-인하대병원과 협약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02 12:48   수정 2025.12.02 15:02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주최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인천관광공사(사장 유지상)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 이하 KOTRA)가 공동 주관하는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이 12월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최신 투자 동향 공유를 위한 콘퍼런스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한 1:1 투자⸱수출상담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도약' 위한 투자 생태계 구축 시동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팬데믹 이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음을 강조하며, 기술, 자본,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생태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노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지난 10여 년간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글로벌 임상 증가, 기술 수출 성과,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기술 변화를 이루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질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의약품 개발 전주기 과정 전반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전문성, 경험, 그리고 자본의 결합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번 '제약바이오 투자 대전'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하며, 혁신이 산업 전체에 확산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벤처/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 △투자기관 등 산업 주체 간의 '촘촘한 연결'"을 제시했다.

이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때 비로소 혁신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러한 가치 사슬이 확장되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및 규제 대응 체계적 지원, 그리고 기업들이 R&D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 환경 개선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OTRA, 인천 바이오 산업 국제적 도약 지원... '글로벌 5대 강국' 비전 실현 박차

김삼수 KOTRA 인천지원본부장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김삼수 KOTRA 인천지원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 바이오 최대 생산 기지로 발돋움했다"며,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를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바이오를 전략적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KOTRA가 이러한 국가적 목표 실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KOTRA는 해외 투자 거점 무역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K-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더욱 촉진하고 강화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서 2009년 근무할 당시에는 셀트리온이 스타트업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듯이,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하신 모든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우수한 기업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KOTRA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K-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 '글로벌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도약 선언…2035년까지 전주기 혁신 생태계 완성

허병필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인천광역시는 203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 주기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며 '글로벌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허병필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지금이 인천이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할 '골든 타임'"으로 규정하며, 명확한 전략과 실행 체계를 발표했다.

허 부시장은 "인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도시로, 바이오산업 성장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광역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밀집되어 있으며, 송도, 영종도, 남동구로 이어지는 완전한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

인천광역시는 2035년까지 바이오 산업 전반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세계 최대 규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2건의 신약 개발을 창출하고, 핵심 원부자재 기업의 첨단 산업 업종 전환을 지원한다.

또한, 바이오 기업 매출액을 5배 증가시키고, 650개의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여 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7천여 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여 인천을 글로벌 인재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3가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R&D-임상-생산-수출로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 ▲첨단 공정 기술 개발과 품질 시스템 개선으로 생산 역량을 극대화, ▲핵심 소재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와 함께 진행된 협약은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 완성에 중요한 의미를 더했다.

인천광역시-셀트리온 협약식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인천광역시-가천대 길병원-인하대 병원 협약식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셀트리온과의 공동 성장 협약으로 선도 기업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공동 연구 체계를 강화했고,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 병원과의 의료 혁신 협약을 통해 병원의 임상 실증 기반을 기업과 연결하여 연구-임상-생산-인력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전 주기 바이오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허 부시장은 "인천은 바이오 생산 1위 도시를 넘어 전 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혁신 바이오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 속도를 2배 높이는 진정한 바이오 클러스터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에는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심도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오전 세션은 미국 투자기업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이 ‘해외 VC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어 KOTRA 이성호 팀장이 ‘제약바이오의 해외진출 전략’을, 사토리우스 김덕상 대표가 ‘외국인 투자유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역할과 미래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셀트리온 권기성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역할’을, 삼성바이오에피스 봉기태 상무는 '바이오 소부장 테스트 프로그램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오후 세션은 키움증권 허혜민 팀장과 유진투자증권 권혜순 수석전문위원이 ‘2026년도 투자환경의 변화와 제약⸱바이오산업의 AI 가속화’ 등 실질적인 투자 정보에 대해 다룬다. 또한 JNPMEDI 이재현 실장과 아리바이오 하재영 부사장, 디앤디파마텍 홍성훈 부사장 등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이 각 사의 해외 기술이전 사례와 글로벌 사업전략을 공유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투자·수출상담회도 동시 운영됐다. 1:1로 진행될 상담회에는 해외 투자자 및 바이어 25개 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45개 사 등 7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담회를 통해 투자 유치 상담, 제품 수출 상담 등 구체적인 사업 기회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콘퍼런스 및 상담회가 종료된 오후 5시부터는 투자자 및 기업 간 긴밀한 교류를 위한 ‘K-SAPCE STATION’도 마련됐다.

행사 이튿날인 12월 3일에는 해외 투자자 및 바이어를 대상으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내 핵심시설을 방문하는 산업 시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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