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1분기 실적 34.8억弗 전년比 4% ↑

향수 부문 견인ㆍ중국시장 수요확대..유기적 매출 성장

 

에스티 로더가 전년대비 4% 늘어난 34억8,1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2026 회계연도 1/4분기(9월 말 기준) 경영성적표를 30일 공개했다.

향수 부문의 견인과 중국시장에서 나타난 수요확대에 크게 힘입은 결과.

앞서 2025 회계연도 같은 분기의 경우 에스티 로더는 전년대비 4% 뒷걸음친 실적을 나타낸 바 있다.

공개된 경영실적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는 1/4분기에 1억6,9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1억2,1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년도 같은 분기와는 온도차를 드러내 보였다.

마찬가지로 한 주당 0.13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한 주당 043달러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1/4분기와는 달라진 경영상황을 반영했다.

에스티 로더의 스테파니 드 라 파버리 회장은 “우리가 ‘아름다움의 재창조’(Beauty Reimagined) 전략을 실행에 옮김에 따라 유기적인 매출성장(organic sales growth)으로 이어지면서 2026 회계연도의 첫 번째 분기에 퀄리티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인수‧합병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없이 오롯이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파버리 회장은 “이 같은 결과가 2026 회계연도에 대한 우리의 경영전망에 대한 확신에 한층 더 힘을 싣게 한다”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유기적인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회복세로 돌아선 2026년이 전환적인 한해(a pivotal year)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1/4분기 경영실적을 제품부문별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부문이 15억7,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가운데 3% 준수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라 메르’(La Mer)와 ‘에스티 로더’ 브랜드가 소폭이나마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색조화장품 부문의 경우 10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바비 브라운’ 브랜드 등의 부진으로 인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마이너스 성장률을 감추지 못했다.

헤어케어 부문 또한 장기적인 실적 향상에 치중하는 전략을 펼친 ‘아베다’ 브랜드 등이 실적향상에 힘을 실어주지 못함에 따라 전년대비 7% 줄어든 1억2,9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향수 부문의 경우 ‘르 라보’(Le Labo), ‘톰 포드’(Tom Ford) 및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두자릿수 실적향상으로 견인차 역할을 함에 따라 7억2,100만 달러의 실적을 과시하면서 14% 성장률을 드러내 돋보였다.

지역별로 1/4분기 실적을 짚어보면 유럽, 영국 및 이머징 마켓을 지칭하는 EUKEM 시장에서 9억1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4% 향상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8억7,300만 달러의 실적으로 8% 성장률을 내보였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시장에서 5억3,200만 달러의 실적으로 9% 뛰어오른 매출액을 나타냈다.

하지만 북미와 중‧남미를 포괄하는 미주(美洲) 시장에서는 11억7,4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매장폐쇄 등의 여파로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과 캐나다에서 ‘아마존’의 ‘프리미엄 뷰티’(Premium Beauty) 매장 실적이 추가적인 매출하락을 상쇄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에스티 로더 측은 2/4분기에 2~5%의 매출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