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65% 급감…화장품 부문 적자 전환

1조6049억원으로 8.8% 하락…HDB만 소폭 성장세 유지

LG생활건강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0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65.4% 줄었다. 뷰티 부문은 적자 전환했고, 음료 부문도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생활용품 부문만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3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이 2025년 2분기에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6049억원의 매출과 65.4% 감소한 5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생활건강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을 담당하는 Beauty(화장품)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6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헬스앤뷰티(H&B)숍과 북미 아마존, 일본 등 주력 채널에선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국내 면세·방판 채널 재편과 경쟁 심화로 원가 부담이 늘었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1조3127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5%, 70.0% 감소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마케팅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더후’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인 예술 박람회인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화장품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LG전자가 운영해온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포함한 HDB 부문 매출은 542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HDB 부문 역시 내수 부진은 지속됐으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닥터그루트는 북미 아마존과 틱톡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00% 늘었고, 유시몰도 일본과 북미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그러나 고정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86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1조1153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으로 각각 2.1%, 3.5% 증가했다.

Refreshment(음료) 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4583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18.1% 하락했다. 소비 둔화와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음료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8747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각각 4.2%, 14.4% 줄었다.

지역별 해외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증가한 반면, 중국은 8.0%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매출 3조3027억원, 영업이익 19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3%, 36.3% 하락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1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발표한 ‘중간배당 및 자사주 소각 계획’을 이행하기로 의결했다. 중간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동일하게 1000원으로 결정하고, 다음달(8월) 18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달(8월)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 5738주도 다음달 14일 소각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보통주 95만 8412주와 우선주 3438주를 갖고 있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는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