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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춘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이것은 프랑스 화장품산업을 위해 좋지 않은 합의일 뿐입니다.(not a good agreement)”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의 에마뉘엘 귀샤르 회장(사진)이 무역관세와 관련한 미국과 EU의 합의에 대해 28일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 생산된 화장품이 지금까지 관세 적용 예외(0%) 대상이었지만, 이제 미국으로 수출되는 화장품에 대해 1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귀샤르 회장은 “이번 합의가 불확실하게 매듭지어짐에 따라 프랑스 화장품산업의 경쟁력에 심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잠재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FEBEA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화장품은 30억 유로(약 34억6,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시장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액의 12%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미국이 프랑스 화장품의 주요 수출 대상국가임을 방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FEBEA는 리서치 컴퍼니 아스트레스(Asterès)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관세합의가 이행될 경우 프랑스에서 연간 3억 유로 상당의 손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최대 5,000명선의 고용이 위협에 직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귀샤르 회장은 “충격을 흡수하고 세계 무역질서의 재편으로 인한 위기를 피할 수 있으려면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화장품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관련절차들을 간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긴급하게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귀샤르 회장은 이와 관련해서 지난 22일 62명의 화장품업계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서에 서명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의견서는 화장품용으로 사용될 필수적이고 안전한 원료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혁신(Innovation), 제품 패키징 정보의 디지털화(Digitization), 개별 브랜드와 소비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가짜상품 퇴치(Anti-counterfeiting[dupes]),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수출시장의 다각화(Diversification of export markets) 등을 주문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수출시장의 다각화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화장품 규정들이 추가적인 제한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아야 프랑스 기업들의 경쟁력 부족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귀샤르 회장은 “우리는 규제기관들이 화장품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지체없이 이행해 줄 것을 요망한다”면서 “화장품산업은 프랑스 경제를 대표하는(flagship) 산업이어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화장품산업의 글로벌 리더 위치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이루어진 각고의 노력과 투자의 산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